20, 30대 '12년' 월급 다 모아야 서울에 내집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
가처분소득 월 371만원 몽땅 저축땐 평균 5억여원짜리 아파트 마련
내 집 마련을 꿈꾸는 20, 30대 가구주는 가처분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반 동안 모아야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71만 원이었다. 한국감정원이 파악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5억5480만 원이다. 12년 6개월 동안 가처분소득을 모두 모아야 평균 수준의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처분소득은 가구가 벌어들인 사업소득이나 월급 등 전체 소득 중 세금과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을 제외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내 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12년 6개월보다 훨씬 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처분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액을 뺀 흑자액은 올 3분기 기준 월평균 120만 원 정도다. 집값이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20, 30대 가구주가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집을 마련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38년 6개월로 늘어난다.

20, 30대 청년 가구주가 서울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13년에는 11년 6개월 걸리던 기간이 2014년에는 11년 7개월, 지난해에는 12년 11개월로 길어졌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