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게 따로 있지…日아이돌 ‘나치 코스튬’ 논란

celsetta@donga.com2016-10-28 13:20:05
공유하기 닫기
사진=케야키자카46 공식 블로그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할로윈 분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녀, 마법사, 호박귀신, 유령, 만화캐릭터, 영화 주인공 등 의상 종류도 다양합니다. 누구나 자기 마음에 드는 의상을 고를 자유가 있지만, 입으면 안 되는 옷도 있습니다. 특정 국가·문화·인종을 웃음거리로 삼거나 전쟁 피해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옷은 절대 금지입니다. 예를 들어 나치 군복 같은 옷 말이죠.

할로윈 분장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걸 몰랐던 걸까요. 일본 걸그룹 케야키자카46 이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나치 군복과 유사한 할로윈 의상을 입고 나와 논란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들이 쓴 모자는 나치 친위대 장교들이 썼던 것과 비슷합니다. 하켄크로이츠(나치 십자가)만 다른 문양으로 바뀌어 있을 뿐, 전체적인 분위기나 컨셉이 나치 군복과 흡사합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키모토 야스시(케야키자카46의 프로듀서)는 극우인가? 케야키자카46의 새 의상은 아무리 봐도 나치 독일의 군복과 비슷하다. 아베 정권이 나치를 숭배하고 있으니 문제없다는 건가”라는 트윗을 올려 케야키자카46의 경솔한 선택을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케야키자카46, 나치군복 입고 라이브 -> 비난 쇄도” 라고 전했습니다.



사진=타나카 코키 'Black and White' 영상/Youtube

‌일본 그룹이 나치 군복 컨셉의 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몇 년 전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 캇툰(KAT-TUN)의 멤버 타나카 코키가 아예 나치 군복을 ‘풀착장’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히틀러는 젊은이들을 현혹해 군대에 끌어들이기 위해 명품 브랜드 ‘휴고 보스’에 제복 디자인을 의뢰할 정도로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나치 군복은 디자인적으로만 보면 멋지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용서받지 못할 대량학살을 저지른 나치의 상징이기 때문에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할로윈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 의상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알고 입어야겠죠?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