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로 변장해 탈옥하려던 갱단두목 결국 들통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8-06 09: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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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딸로 변장한 브라질 마약 밀매조직의 두목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왼쪽). 실리콘 마스크와 검은 생머리 가발을 써 젊은 여성으로 위장했다. 오른쪽 사진은 분장 전 본래 모습. 오글로부 홈페이지 캡처
딸로 변장해 탈옥하려던 브라질 갱단 두목이 어설픈 분장과 긴장으로 인해 덜미를 잡혔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황당한 탈옥 시도의 주인공은 브라질 마약 밀매 조직인 ‘레드 커맨드(Red Command)’의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42). 레드 커맨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내 마약 대부분을 유통하는 강력한 범죄 조직 중 하나다. 브라질 일간 오글로부에 따르면 그는 73년 10개월 형을 받고 리우데자네이루 서쪽 방구3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클라우비누는 3일 자신을 면회하러 온 딸 가브리엘 레안드루 다 시우바(19)를 교도소에 남게 하고 자신이 딸로 변장해 탈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성 얼굴을 한 실리콘 마스크와 가슴까지 내려오는 생머리 가발, 안경으로 얼굴을 완벽히 가렸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분홍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어 젊은 여성처럼 보이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처럼 무모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키 덕분이었다. 클라우비누의 별명은 ‘난쟁이(shorty)’로 딸과 키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분장이 탄로났다. 리우데자네이루 교도소 면회객은 교도소에 들어갈 때 신분증을 제출해야 한다. 딸의 신분증을 돌려받을 때 지나치게 긴장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교도관이 그를 수색하다가 분장이 들통 났다고 AP는 보도했다.

클라우비누는 이전에도 탈옥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글로부에 따르면 그는 2013년 2월 수감자 31명이 교도소를 집단 탈옥한 사건의 주도자 중 한 명이다. 당시 그는 수개월 후 경찰에 검거됐다고 한다.


브라질 교정당국은 딸 가브리엘이 아버지의 탈옥 계획을 도왔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가브리엘과 같은 시간에 교도소를 찾은 면회객 8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브라질 교정당국은 면회객이 수감자에게 위험한 물건이나 탈옥에 도움이 될 만한 장비를 건네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체 스캐너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면회객 중 한 명이 임신 상태라고 밝혀 스캐너를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당국은 이 면회객이 임신으로 위장해 클라우비누의 탈옥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하고 있다고 오글로부는 보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