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휴양지’ 저도, 47년만에 국민에게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7-31 1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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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해 “9월부터 저도를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밝히며 웃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돼 접근이 차단됐던 저도를 개방하겠다고 지난 대선에서 공약한 바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거제 저도(저島)를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월 30일 국민 100여 명과 함께 저도를 방문해 “그동안 일반 국민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국민께 돌려드리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도는 역대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이번 개방은 47년 만이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저도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1970년대까지 저도에 살았던 윤연순 씨를 비롯해 김경수 경남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여기서 여름휴가를 보낸 적이 있는데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었다”며 “이런 곳에서 대통령 혼자 지낼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과 거제시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남해안 해안관광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저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 규제 사태로 한일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저도를 ‘이순신 장군의 첫 번째 승전지’라고 강조한 것. 앞서 문 대통령은 7월 12일에도 전남도청을 방문해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저도는 육지에서 약 1.5km 떨어진 섬으로 거제의 대표 관광지인 외도의 3배 크기(43만여 m²)다. 1920년 일제강점기에 군사기지로 활용됐으며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를 담아 ‘청해대(靑海臺)’로 이름 짓고, 대통령 별장지로 지정되면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다. 정부는 9월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할 예정이다. 저도 산책로, 전망대, 골프장 등이 공개될 예정이며 보안이 필요한 ‘청해대’와 군함 정박시설 등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