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불가능하진 않은' 손 없는 남자의 홀로서기 이야기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7-17 13: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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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캡처
보기만 해도 아찔한 30m 높이의 나무에 매달려 잣을 따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양쪽 손이 없습니다. 양팔 없는 맥가이버, 이영식 씨(53)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7월 12일 유튜브 채널 '우아한 비디오' 에는 '지뢰도 터뜨리지 못한 강철 의지, 양손 없는 사나이의 능수능란 홀로 서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비디오의 주인공이 바로 영식 씨입니다.



그는 14살이 되던 해 동네 호수에 빨래를 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해 팔을 잃었습니다. 위쪽 강가에서 호숫가까지 떠내려 온 무언가를 잡은 순간 지뢰가 터져팔과 얼굴, 왼쪽 눈을 다쳤습니다.

사진=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캡처
당시에 손이 없다는 것은 놀림감이었습니다. 영식 씨는 자신의 팔을 콤플렉스로 생각해 감추고만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자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대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영식 씨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이 없다면 무언가를 할 수 없을 것' 이라는 고정관념과 다르게, 영식 씨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해냅니다. 운전부터 망치질, 조립 등의 세심한 작업까지도 혼자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몸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영식 씨.
그런 영식씨를 보고 네티즌들은 '대단하다', '자신의 삶이 부끄럽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캡처
사실 한국의 지뢰 피해는 생각 외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6년 합동참모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DMZ 전역에만 총 200만 발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고, 이는 전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지역에도 빈번하게 묻혀 있어,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해 오기도 했죠. 민간인 피해자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국가에서는 '지뢰 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운영하고 있지만 이조차도 피해사실을 명백하게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값이 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전쟁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용된 지뢰. 1997년 오타와 협약으로 대인 지뢰 제재가 시작되었지만, 그 이전에 묻힌 지뢰들을 제거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규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