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쳤더니 억하고’…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역사의식 결여된 표현” 사과

김혜란 기자
김혜란 기자2019-07-03 11: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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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된 무신사 홍보 게시물. 사진=무신사 인스타그램
인기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홍보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자 “엄중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 게정을 통해 페이크삭스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업로드 하고,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적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해당 문구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업체 측이 역사적 사건을 폄하하고 희화화했다고 비판했다.
6월 항쟁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은 1987년 대학생 박종철이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고, 경찰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해명해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다. 
무신사는 3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사의 홍보용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역사의식이 결여된 부적절한 표현의 게시글이 당사의 소셜미디어에 등록됐다. 해당 콘텐츠 등록 이후 본문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사실 파악 후 선 삭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당사의 콘텐츠 검수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한 점, 무엇보다 해당 사건이 가지는 엄중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콘텐츠의 제작에 입하도록 하겠다. 또한 콘텐츠 검수 과정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희화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방송에 노출시켜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당시 ‘런닝맨’ 제작진 측은 “당시 녹화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썼으며, 관련 사건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다만,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더 주의해 제작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