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나쁜 며느리 되라고 교육했습니다”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6-26 15: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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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딸에게 ‘나쁜 며느리가 되라’고 교육했다는 누리꾼 글이 화제입니다. 

6월 24일 네이트판에는 고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 씨는 “얼마 전 딸이 보쌈 먹고 싶다고 해서 식당에 갔다.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60~70대로 추정되는 아주머니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수다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집안일은 다 며느리 시켜” 


“아들이나 딸은 안쓰러워서 못 시키니 어떻게 하겠어. 그렇다고 나이 든 우리가 할 수 없지 않아?” 

이 내용을 듣고 있던 A 씨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거 봐. 시어머니는 남이야. 딸 같다는 말도 전부 거짓말이야. 집안일 아들, 딸 못 시킨다고 하잖아. 며느리는 남이니까 시켜야 한다고 하는 거야. ‘시’자 붙은 사람에게는 예의만 지키면 돼. 부당한 일을 시키면 거절해. 대한민국에서 네가 여자로, 인간으로 존엄성 잃지 않고 살려면 저런 생각 갖고 있는 시댁과 큰소리 나고 싸우더라도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옆테이블 한 여성은 A 씨가 들으라는 듯이 “집안이 화평하고 잘 굴러가려면 누구 한 사람이 희생해야 화목한 가정이 되는 거지!”라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A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딸에게 더욱 강조했습니다. 


“저 말은 며느리가 뼈빠지게 희생해서 우리 가정 화목하게 만들라는 소리야. 희생하는 그 한 명 중에 본인 아들, 딸 누구도 포함돼 있지 않아. 방금 들었지? 이게 지금 네가 살아가는 현실이야. 명심해”

A 씨는 당시 상황을 글로 전하면서 “덕분에 딸에게 양성평등교육 제대로 시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아직까지 누구 한 사람 희생시켜 가정의 화목을 도모해야 한다는 걸 그렇게 큰 소리로 당당하게 말하는 게 현재 상황이라는 게 참 씁쓸하다”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글은 24일 기준 2400여 명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저도 고딩 딸아이에게 이슈가 있을 땐 님과 같은 전투적인 교육을 합니다”, “글쓴이 같은 엄마 둔 따님이 부럽네요. 저희 엄마는 옛날분이라 딸이라도 시댁 종 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심”, “비록 우리는 그런 말을 못 들으며 자랐지만 딸들에겐 그렇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이 지날수록 세대가 바뀌지요. 잘하셨어요”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했습니다.

소다 편집팀 기사제보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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