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사는 상어 꼬리 잘라 풀어주며 낄낄댄 낚시꾼들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6-07 1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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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척추 동물로 꼽히는 그린란드 상어는 덩치는 크지만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습격하지 않으며, 수명이 400년에 달할 정도로 장수하는 생물로 유명합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이 상어를 괴롭히고 영상까지 찍어 올린 아이슬란드 낚시꾼들의 만행이 최근 포착되어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영상 속 아이슬란드 남성 낚시꾼 두 명은 낚싯줄에 걸린 그린란드 상어를 보고 풀어주기는커녕 배 위로 끌어올려 꼬리를 자르며 고문했습니다. 이들은 상어를 괴롭히며 즐겁다는 듯 웃었고, 이윽고 꼬리 잘린 상어를 도로 바다로 던지면서 “열심히 헤엄쳐 봐 멍청아, 행운이 있기를!”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이 충격적인 영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고 유명인들의 눈에도 뜨이게 됐습니다. 해양생태계 보호에 관심 많기로 유명한 ‘아쿠아맨’ 배우 제이슨 모모아는 상어 학대 영상에 분노하며 두 낚시꾼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모모아는 “당신들은 아마 누군가에겐 좋은 친구이자 아버지이겠지만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내 평생 이렇게 잔인한 건 본 적 없다. 당신들이 낄낄대는 소리는 나를 화나게 만들었고, 살면서 이렇게 누군가를 혼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어 “당신들은 (누군가를 해치는 대신) 지키고 보호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도 그걸 위해 기도하겠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하면서 살아가지만, 당신들이 한 짓은 그저 순수한 악(惡)일 뿐이다. 당신들이 상어에게 한 짓을 그대로 돌려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모모아의 공개 비난으로 상어 학대 사건은 더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는 아일랜드 농식품수의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낚시꾼이 동물 학대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