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베이컨 먹다가 딱걸린 가짜 사우디왕자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6-03 14:00:53
공유하기 닫기
앤서니 지냐크의 머그샷. 출처=마이애미데이드 보안관 사무소
미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행세를 하며 수십억 원대의 사기극을 벌인 40대 남성이 무슬림이라면 종교적인 이유로 피하는 돼지고기를 아무렇지 않게 먹다 덜미를 잡혔다.

6월 1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법원은 자신이 ‘칼리드 빈 알 사우드’라는 이름의 사우디 왕자라고 속이며 2015∼2017년 투자자 26명에게서 800만 달러(약 95억 원)를 챙긴 앤서니 지냐크(48)에게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8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의 사기 행각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각됐다.

지냐크는 2017년 3월 서류를 위조해 마이애미의 한 호텔을 인수하려고 했다.

호텔 관계자는 지냐크와 식사를 하다 아무렇지 않게 베이컨을 먹는 모습을 보고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무슬림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지냐크의 신분을 의심한 호텔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했고 그의 실체는 곧 드러났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조사 결과 지냐크는 1987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우디 왕자와 같은 이름을 쓰는 신분증을 우연히 취득한 뒤 왕자라고 사칭하기 시작했고 관련 사기로 모두 11차례나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명품 시계, 팔찌 등을 구입해 치장했고 마이애미 자택에는 ‘술탄’(군주)이라는 문패까지 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