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기생충’, 해석에 관심집중…봉준호가 밝힌 포인트는 냄새?

김혜란 기자
김혜란 기자2019-05-31 13: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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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기생충’은 개봉 첫날인 30일 하루에만 관객 약 57만 명을 동원하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작들을 통해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봉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기생충’은 개봉 전 황금종려상 수상 호재가 더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 불리는 봉 감독은 영화에서 무의미한 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세밀한 연출을 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기생충’ 개봉 이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기생충’의 숨겨진 의미를 궁금해하는 관객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기생충’을 이미 관람한 이들은 인터넷에서 각자가 느낀 ‘기생충’에 대한 해석을 내놓으며 토론의 장을 벌이기도 하고, 아직 관람하지 않은 이들은 ‘기생충’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해석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봉 감독은 ‘기생충’의 칸 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미디어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당부했다.

대신 봉 감독은 개봉 전 ‘기생충’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냄새’를 지목했다.

봉 감독은 28일 열린 ‘기생충’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다. 냄새에 대해서는 서로 가까운 사이어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공격적이고, 무례한 것이다. 이 영화는 큰 화면으로 접하기 힘든, 사적이고 내밀한 것까지 카메라로 파고들기 때문에 냄새에 대한 얘기를 서슴없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재밌는게,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은 서로 냄새를 맡을 기회가 없다. 동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행기만 해도 퍼스트와 이코노미로 나뉜다. 가정교사 등 이 영화에 나오는 직종들의 근무상황 같은 것들이 어떻게 보면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이라며 “이 영화 자체가 그 상황들의 연속으로 이뤄져 있다. 이 영화에서 쓰이지 않으면 이상할 법한 그런 하나의 날카롭고 예민한 도구가 냄새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주연 배우 송강호 역시 냄새와 선을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송강호는 언론 인터뷰에서 “가진 자, 못 가진 자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봉준호 감독이 가장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에 대한 존엄이다. 냄새, 선 이런 부분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우리 스스로 관념 속에 선이 있다고 생각하고,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벽을 친다”며 “그것이 계급을 만든다. 우리 스스로가 계급과 계층을 만들고 있다는 말을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