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재력가 “친구 싸이 통해 양현석 만나”…성접대 의혹은 ‘손사래’

김소정 기자
김소정 기자2019-05-29 17:20:44
공유하기 닫기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동남아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재력가가 "싸이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고 밝혔다.

5월 27일 MBC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태국인 재력가와 말레이시아 재력가가 한국에 왔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고급식당에 마련된 모임에 참석했다. 식사 자리에는 양현석 프로듀서와 YG 소속가수가 있었다고 한다.



목격자는 "당시 식당을 통째로 빌려 식사를 했다. 2박 3일 일정 중에 식사와 클럽 방문 등 최소 3차례 정도 YG 측과 재력가들의 만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식사 자리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고 한다. 다른 목격자는 "남성 8명이 식당 가운데 있었고, 그 주변으로 초대된 여성이 25명 정도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10명 이상은 YG 측과 잘 알고 지내는 일명 정마담이 동원한 화류계 여성이었다"라며 "남양유업 창업자 외손녀 황하나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은 '스트레이트' 방송에 등장한 말레이시아 재력가가 유명 금융업자인 로 택 조(Low Taek Jho·일명 조 로우)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로 택 조의 대변인은 미국 내 변호사를 통해 "로 택 조는 싸이의 친구이고, 싸이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 그는 MBC 보도에서 제기된 종류의 어떠한 행동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알지도 못한다"고 입장을 냈다.

로 택 조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로 택 조는 말레이시아, 미국 등을 떠들썩하게 했던 '1MDB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나집 전 총리는 취임 첫해인 2009년 국영투자기업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를 세웠다. 이 회사의 약칭이 1MDB다. 말레이시아 석유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국내외 자본을 유치한 뒤, 그 돈으로 경제개발사업을 하겠다는 게 공식 설립 목적이었다.

하지만 채권을 발행해 모은 돈은 세탁돼 총리와 측근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이는 2015년 말 1MDB가 13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러났다.

로 택 조는 나집 전 총리 옆에서 1MDB를 통한 5조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과 돈 세탁 등 실무를 맡았다. 그는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고 초호화파티를 열면서 할리우드의 큰손으로서 행세해왔다.


또한 2012년 그의 31번째 생일파티에 각계 유명인사가 참석하고 싸이가 공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말레이시아 총선 전에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정당 연합 국민전선(BN) 행사에도 싸이가 공연을 했다.

나집 전 총리는 2018년 5월 총선에서 패해 실각했고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 42건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로 택 조는 잠적했다.

김소정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