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정신과의사, 환자 치료하는 척 성폭력?…金 “내가 당했다” 반박

윤우열 기자
윤우열 기자2019-05-29 1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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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정신과의사 김현철 씨가 그에게 의존하는 여성 환자들과 성관계를 맺는 등 ‘그루밍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5월 28일 ‘굿 닥터의 위험한 진료’ 편을 통해 김현철 정신과의사의 성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PD수첩’에 따르면, 환자 A 씨는 최근까지 김 씨에게 공황장애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작년 말 무렵 김 씨가 A 씨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말 무렵에는 김 씨가 일본 여행을 제안해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두 사람은 두 달 가까이 만남을 가졌다.

A 씨는 “만나면 모텔로 가기 바쁘고 호텔가고, 항상 모든 만남에 성관계가 포함돼 있었다”며 “제가 이상해서 ‘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니? 그냥 잠자리 대상으로 생각하니?’ 이렇게 묻기도 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할까봐 혼자 전전긍긍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PD수첩’

3년 동안 김 씨에게 치료를 받았다는 환자 B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2017년 무렵부터 상담내용이 달라졌다는 것. B 씨는 “제 진료와 관계없는 본인의 사적인 얘기 같은 걸 조금씩 지속적으로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자신을 특별한 환자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는 B 씨는 김 씨에게 연인의 감정을 느꼈다. 이러한 감정을 김 씨에게 고백하자 김 씨는 성관계를 요구했다. 두 사람은 총 5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B 씨는 “진료 보러 가면 자기가 성관계 하고 싶은 날은 그냥 진료실 안에서 호텔 예약 사이트를 열어서 마음대로 호텔예약을 하고 저한테 거기에 가 있으라고 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을 믿었기 때문에 ‘내가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든 거다. 그 충격 때문에 제가 자살시도도 하고 다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 씨는 ‘PD수첩’ 제작진과 만나 “저는 그냥 있었는데 강제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관계는 합의에 할 수도 있고 비합의에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여자 분이 당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본인이 맨날 항상 마지막에 예약을 한다. 빼도 박도 못하게. 제가 퇴근해야 하는데 그분은 뭔가 일을 낼 거 같은 분위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저는 거절을 하고 싫은 내색을 다 냈었다. 달라붙은 건 두 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씨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스타 의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1월 배우 유아인의 소셜미디어 글을 보고 그가 ‘급성 경조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성급하게 판단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불러 이러한 사안을 조사했고, 지난해 3월 말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회원을 제명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