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넷째자식’ 인보사 허가 취소…19년 공든 탑 ‘와르르’

윤우열 기자
윤우열 기자2019-05-28 18: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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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그룹 전 회장이 2017년 7월 ‘인보사’ 생산라인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았다. 사진=코오롱그룹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월 28일 품목허가를 취소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전 회장의 ‘넷째자식’에 비유된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와 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무릎에 주사로 투여해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세포 유전자치료제다. 코오롱그룹이 약 19년 간 1100억원을 쏟아부어 연구개발했다.



특히 이웅열 전 회장은 인보사에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지난 2017년 4월 인보사의 생산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방문해 “제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보사는 내 네 번째 아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나에게 인보사란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981103’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 숫자는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아본 날짜다. 인보사의 생일이자 나에겐 성공의 숫자”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전 회장은 지난해(2018년) 11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친구가 하던 연구였는데, 회사 연구소장에게 가능성이 있겠느냐고 물어 보니 성공 확률이 ‘0.0001%’라고 보고하더라. 오기가 생겨서 회삿돈 말고 내 돈과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며 인보사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하지만 올해(2019년) 3월부터 인보사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미국 판매를 위해 진행된 임상시험 과정에서 식약처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와 달리 2액에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조사에 나선 식약처도 지난 4월 15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 제조·판매를 중지하라고 정식 행정명령을 내렸다.

결국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가 취소되면서 이 전 회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웅열 전 회장은 ㈜코오롱의 지분 45.83%, 티슈진 지분은 17.83%, 생명과학 지분도 14.40%를 갖고 있다.

사실상 인보사가 회사의 전부인 인보사 개발사 코오롱티슈진은  존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5월 28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해 발표할 계획이다. 실질심사 대상이 될 경우 코오롱티슈진은 추후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