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 덕분에 하룻밤에 백만장자 영주가 된 노동자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5-23 1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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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영국의 한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가 6300만 달러 시골 저택을 물려받았다. 그가 귀족의 후손이라는 것을 증명해준 유전자(DNA) 검사 덕택이었다.

최근 영국 더 선은 조던 애들러드-로저스(Jordan Adlard-Rogers‧31)에게 벌어진 꿈같은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하루 벌어 하루 쓰던 그의 인생에 어느 날 행운이 찾아왔다. 콘월에 있는 5000만 파운드(한화로 약 756억 원) 상당의 1536에이커(약 6.2㎢)에 달하는 놀라운 펜 로즈 영지가 자신에게 유산으로 남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출처=페이스북
조던 씨는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난 청구서 하나를 내면 다음 청구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인생에서 힘든 출발을 했는데, 이제 이곳 테이블 밑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던 씨는 8살 때부터 자신이 찰스 로저스 씨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어머니 줄리 애들러드 씨는 20살 때 로저스 씨와 잠깐 놀다가 임신했다.

줄리아 씨의 의붓아버지인 존 빈스 씨는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 아버지가 누군지 모두 알고 있었지만,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출처=페이스북
조던 씨는 DNA 검사를 통해 친아들로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조던 씨는 “어렸을 때 DNA 검사를 하겠다고 아버지에게 제안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18세가 됐을 때 아버지에게 연락해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고, 그분은 내게 의뢰인을 통해 하라며 돌려보냈다”라고 말했다.

조던 씨가 DNA 검사를 요청하는 편지를 또 보냈을 때, 그는 마약에 중독된 아버지가 최근 약물 과다 복용으로 6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선은 괴짜였던 아버지 로저스 씨가 거의 건강을 돌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죽기 전 그는 영양실조였고 목욕도 하지 않았으며 옷도 갈아입지 않았다. 로저스 씨는 자신의 넓은 땅에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살았고, 거기서 죽었다. 

조던 씨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벽에 걸려 있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초상화를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아빠, 사랑해'라는 제목을 붙였다. 출처=인스타그램
조던 씨는 “아버지는 실제로 그 성에 산 적이 없다. 거기엔 어머니가 살았기에 그는 그 땅의 농가 중 한 곳에서 살았다. 두 분은 2주 간격으로 사망했다. 아버지는 너무 엉망진창이라 자신을 포기하고 집 대신 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 성의 새로운 왕이 된 조던 씨. 그는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 이곳은 그가 살던 헬스턴 길가 초라한 집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조던 씨는 여자 친구 케이티 허버, 그리고 아들 조슈아와 이 성에 집주했다. 새 백만장자는 메르세데스 자동차와 400달러 아디다스 프레데터 운동화를 소셜미디어에 자랑한다.

그래도 그의 삶에는 돈으로 채울 수 없는 공백이 하나 있다. 살아생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러보지 못한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운이 좋다고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가 내가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다 줄 것이다. 아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 분은 다르게 사셨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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