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김기태 감독, 선배로서 최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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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9-05-22 09: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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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사진=스포츠코리아.
한국 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투수 임창용이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것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임창용은 5월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기태 전 KIA 감독이 최근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해 "좀 안타까웠다. 내가 머물렀던 팀이고, 내 고향 팀이지 않냐"라며 "감독님께서 자존심이 강하셔서 스스로 물러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구단에 자신이 방출을 먼저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아직 공을 던질 수 있고,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 던지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딱 1년만 더 하고 싶었다. 방출 통보를 받고도 웬만하면 조용히 나가려고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다. 나는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팀에서 1년 정도 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이후에 생각해보니 내가 몸담았던 팀에서도 나를 불편해하는데 다른 팀에서는 얼마나 불편해할까 싶어 빨리 포기했다"라고 했다.

지난해(2018년) 6월 임창용은 김기태 감독과 트러블이 있었다. 임창용은 "6월 6일 KT전이었다. 그 전까지 난 마무리로 던지고 있었다. 그 전 일요일에도 2이닝을 던지고 세이브를 했다. 그런데 KT전에서 우리 팀이 4-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준비가 다 끝난 상태이고 9회가 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몸도 안 풀리고 있는 (김)윤동이를 올리더라. '왜 이런 운영을 할까'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났다. 미리 이야기해줬으면 화가 안 났을 거다"라고 했다.


이어 "애당초 1시간 전이던 하루 전이던 선수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줘야 선수도 준비를 할 것 아니냐. '나는 이렇게 운영할 테니 선수들은 따라오라'고 하면 누가 그것에 반기를 들고 반항을 하냐. 분명히 내가 나갈 타이밍이고 내가 나갈 준비가 끝났는데 나를 안 쓰면 나라는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라고 했다.

임창용은 이 사건만으로 욱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갑자기 그랬겠냐. 기아에 들어온 순간부터 거의 3년을 참았다. 다만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팀 분위기를 흐리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한번 터트린 것이 내게 비수가 되어서 날아온 것 같다. 김기태 감독님은 선배로서 남자로서는 정말 최고다 다만 성격이 내가 봤을 때는 나랑 똑같은 것 같다. 성격도 비슷하니까 자꾸 부딪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난해(2018년) 10월 24일 임창용은 KIA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 1일 은퇴를 결정했다. 광주진흥고 출신의 임창용은 1995년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1998년 시즌 종료 이후 삼성으로 현금 트레이드 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 야쿠르트,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활약했다. 2014년 국내 무대에 복귀해 2015년까지 삼성, 2016~2018년 KIA에서 활약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