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숨진 소년 추모비에 ‘방뇨’한 남자…시민들 격분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5-21 17: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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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S Phill
아홉 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린이의 추모 비석에 오줌을 누며 낄낄댄 미국 남성들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뉴저지 남부에 사는 브라이언 벨레이스(Bryan Bellace·23)와 다니엘 플리픈(Daniel Plippen·23)은 공원 음주 및 풍기문란죄로 5월 19일(현지시간)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술을 마신 뒤 공원 놀이터에 세워진 추모 비석에 오줌을 누며 추모비 비하 농담을 나누었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벨레이스와 플리픈이 모욕한 추모비는 손 쓸 수 없는 뇌종양으로 2012년 아홉 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크리스티안 클롭(Christrian Clopp) 군의 짧은 삶을 기리는 비석이었다. 클롭 군이 생전에 즐겨 찾던 놀이터 자리에 작게 세운 것이다.

쏟아지는 지탄에 피의자 가족들은 고개를 들지 못 하고 있다. 벨레이스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 더 프레스 오브 애틀란틱 시티(The Press of Atlantic City)에 “가족끼리 운영하는 배관 회사에서 아들을 해고했다. 정말로 면목이 없고 클롭 군의 가족에게 죄송하다. 아들의 행동이 너무도 부끄럽다”고 밝혔다.

클롭 가족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시민들도 있다. 지역 주민인 폴 버건 씨와 데스몬드 워커 씨는 공원에 찾아가 추모비를 정성껏 닦고 알코올로 소독했다.


클롭 군의 아버지이자 전직 경찰관인 마크 클롭 씨는 “청년들에게 악감정은 없으나 그들의 삶에서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두 사람이 속히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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