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가수 보이콧’, 대학들 동참 행렬…“등록금 YG로 흐르는 것 반대”

윤우열 기자
윤우열 기자2019-05-21 10:00:58
공유하기 닫기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한양대 에리카 대신 전해드립니다’
축제기간을 맞은 대학가에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초청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봄 축제 ‘리부트’(Re;Boot)를 진행한다. 축제 첫날인 21일 오후에는 가수 10cm, 홍진영 등이 축하 공연을 펼친다.



YG 소속 그룹 위너도 초청됐다. 이에 일부 학생은 위너 공연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 앞서 ‘한양대 에리카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에 YG가수 공연 취소를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이 작성된 시점은 지난 16일이다.

글쓴이는 “축제 첫째 날 가수 명단이 공개됐다. 여기엔 YG 소속 그룹 위너가 포함돼 있었다”며 “YG는 가수 승리가 속해 있던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지금까지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 YG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우리의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로 흐르는 데 반대한다. 이는 그룹 위너에게 연대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다. 범죄의 뿌리로 지목되는 YG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의 등록금이 YG에 조금의 보탬도 되지 않도록 총학생회는 한시 급히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다양한 의견이 달렸다. 황모 씨 “버닝썬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 시점에 YG 가수를 부르는 게 정상이냐. 위약금 물을 건 걱정되고 우리 등록금 YG에 들어가는 건 걱정이 안 되는 모순이 참 신기하다”라며 글쓴이의 의견에 동조했다.

반면 최모 씨는 “아직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일이랑 관련 없는 내용까지 갖다 붙여서 사태를 조금 더 심각하게 보이게 글을 써놓은 느낌”이라며 “글쓴이 분 말씀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양대 에리카 총학생회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명지대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 14일 명지대 서울캠퍼스에는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YG 소속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를 규탄한다’는 대자보가 붙었다. 축제 기간(14일~16일)에 YG 소속 그룹 아이콘이 초청됐기 때문이다.


이 대자보에는 “성접대, 성매매 알선, 탈세, 마약 유통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YG에서 가수를 초청하는 행위는 현시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자 총학생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며 “학우분들이 축제를 즐기실 수 있는 아티스트가 우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성 소속사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