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괴물’ 류현진에게 쏟아지는 전 세계의 찬사

스포츠동아
스포츠동아2019-05-13 17: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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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괴물.’

단 네 글자에 LA 다저스 류현진(32)을 향한 미국 현지의 경외심이 담겨 있다.



LA 다저스는 5월 13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을 거둔 류현진의 활약을 소개했다.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8이닝 1안타 9삼진 무실점의 기록을 담은 류현진의 투구 사진과 함께 게재된 글은 간단명료했다. ‘코리안 몬스터(korean monster)’라는 표현 대신 곧장 한글로 ‘한국 괴물’이라는 단어를 써 류현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괴물’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무게감이었다. 8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며 커리어의 새 이정표를 세우려던 류현진은 비록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높였다. 이제 류현진의 존재감은 미국 현지에서도 ‘전국구’로 통한다.




● 노히트 노런 무산에도 의연한 류현진



경기 후 류현진은 “최대한 타자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려고 한다”며 “요즘 제구와 컨디션, 몸 상태가 상당히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어머니 박승순씨와 함께 이뤄낸 승리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류현진의 어머니는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류현진의 선발 등판에 앞서 시구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승리 투수가 된 뒤 “올 시즌 어머니에게 가장 좋은 날 제일 잘해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힌 류현진은 박 씨에게 꽃다발을 안기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노히트 노런이 아쉽게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의연했다. “8회에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아마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을 것”이라면서도 “느낌이 좋았지만, 안타를 맞고 난 뒤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한편으론 “실망스럽지는 않다. 아쉽지만, 다음을 노려야 한다”고 했다. 6회 호수비로 힘을 보태준 팀 동료 코디 벨린저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전 안타가 될 뻔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타구를 빠르게 처리해 우익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류현진은 “벨린저의 엄청난 수비 덕분에 노히트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정말 고마운 플레이였다. 집중해줘서 고맙다”며 “좋은 수비를 발판삼아 좋은 기록을 달성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감독도, 현지 언론도 찬사 일색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는 “류현진의 투구는 능숙한 기술자 같았다. 장인의 향기를 풍겼다”고 극찬했다. 이어 “워싱턴에 좋은 타자가 많았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을 던졌다”며 “어떻게 타자들을 공략하고 밸런스를 빼앗으며 스트라이크 존에서 방망이를 피할지 계획을 짰고, 이를 모두 해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8회를 효율적으로 던져 9회에도 나올 수 있기를 바랐다. 전력투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8회에도 밸런스가 좋았다”고 못내 아쉬워했다.

류현진의 명품 피칭은 미국 전역을 흥분시켰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의 투구는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더는 저평가된 에이스가 아니다”라며 “스스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올라섰다”고 극찬했다. FOX스포츠는 “아무도 류현진을 건드릴 수 없었다”고 평가했고,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믿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