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휴가지에서 강아지 구한 여성, 광견병으로 숨져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5-14 07:50:01
공유하기 닫기
필리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유기견 한 마리를 구조한 노르웨이 여성이 광견병으로 사망했다.

비르기테 칼레스타드(Birgitte Kallestad‧24) 씨는 지난 2월 친구들과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 모터 달린 자전거를 타고 필리핀 거리를 다니는 칼레스타드 씨는 길 잃은 강아지를 발견하고 리조트로 데려왔다. 강아지를 화장실에서 씻겨주고 먹을 것을 주는 등 극진히 돌봤다.



그리고 휴가에 돌아온 지 2개월이 지난 5월 6일 칼레스타드 씨가 광견병으로 숨졌다고 지역 언론매체인 베르덴스 갱(VG)이 전했다.

칼레스타드 씨는 응급실에 여러 번 갔지만, 의사는 그녀가 죽기 3일 전까지도 병을 개에 물린 것과 연관시키지 못했다. 노르웨이에서는 200년 동안 광견병 환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BBC 닷컴에 따르면, 칼레스타드 씨 가족은 그녀가 강아지와 놀다가 작게 찰과상이 생기기도 했지만,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헬스 포드 병원 트리네 헌스카르 빙스네스(Trine Hunskar Vingsnes) 보건국장은 VG에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가장 가까운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사랑스런 비르기테는 동물을 사랑했다. 그녀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필리핀 여행자들을 위해 접종 목록에 광견병 백신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리 페루글리오(Siri Feruglio)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선임의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행 전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과) 접촉이 있다면 두 번째 예방접종을 위해 지역 보건소에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광견병 바이러스는 광견병에 걸린 동물의 침에서 전염된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타액 속 바이러스가 환자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 광견병 발병 사례 95%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보고되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