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불 났는데 짐 챙긴다고 통로 막은 승객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5-08 17: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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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 / RT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한 긴급상황에서 짐을 내려야 한다며 통로에 버티고 서서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방해한 러시아 남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5월 5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아에로플로트항공 여객기가 화재로 불시착하는 비상상황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인원 78명 중 41명이 숨졌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짐부터 챙겨 끌고 나간 일부 앞줄 승객들의 이기심이 피해를 키웠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 언론과 시민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이는 사고 당시 열 번째 줄에 앉아 있었던 남성 드미트리 클레부쉬킨(Dmitri Khlebushkin)이었다. 거구의 클레부쉬킨은 통로를 막고 서서 자기 짐을 꺼내느라 시간을 지체했고, 길이 막힌 뒷줄 승객들은 대피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탈출에 성공한 한 승객은 “앞줄 승객들은 짐칸에서 자기 가방을 챙겨 탈출했다”며 “모두가 짐을 놔두고 몸만 신속히 빠져나갔다면 (탈출이) 지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온라인 토론 사이트 ‘Forumavia’에서는 탈출한 클레부쉬킨이 환불 절차가 늦어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클레부쉬킨은 “나는 고혈압에 부정맥까지 있다. 살고 싶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