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미국인” 英 로열베이비에 美도 들썩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5-08 10: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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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6일(현지 시간) 영국의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가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영국 왕위계승 서열 7위에 오른 이 아이의 탄생으로 영국 못지않게 미국도 흥분에 빠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 사회는 특히 미국인 어머니를 둔 영국의 ‘로열 베이비’가 향후 영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유지할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법에 따르면 미국 밖에서 태어난 아이도 부모가 5년 이상 미국에서 거주한 시민권자이면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받는다. WP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마클은 아직까지 미국 시민권자”라며 “아기도 절반은 미국인(half-American)이며 이중국적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도 “일각에서 아기를 ‘미국 로열 베이비(American royal baby)’라고 불렀다”고 보도했다.



마클은 흑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흑백혼혈 어머니를 둔 아기 역시 ‘영국 왕실에서 태어난 최초의 미국흑인 아기(Afro-American baby)’다.

WP는 “영국 왕실에서 혼혈은 드물었지만 일부 역사학자들은 조지 3세(1738∼1820)의 아내 샬럿 왕비가 아프리카계 혈통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미국 대통령 출마 자격을 갖춘 영국 왕족 탄생’이란 게시글이 화제였다. 미 시사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미 헌법에 제시된 대통령 조건, 즉 ‘자연적으로 태어난 미국 시민(natural born citizen)’에 대한 해석, 아기가 미국 국적을 유지할지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거주지가 아닌 시민권에 근거해 세금을 부과하기에 향후 이 아기는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현재 마클은 ‘영국에서 최소 5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영국 이민법에 따라 영국 시민권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마클이 미국 국적을 포기해도 그 자녀는 미국법에 따라 만 16세까지 시민권을 포기할 수 없다.


이들이 기존의 왕실 관례를 깬 출산을 택했다는 점도 화제를 모은다. 출산 직후 산모가 신생아를 안고 포토라인에 서는 대신 아빠인 해리 왕손만 윈저궁에서 기자들에게 소감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또 마클은 미국에서 ‘출산 전 파티(베이비샤워)’를 했다. 왕실이 이용해온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출산하지 않고 출산 장소도 비밀에 부쳤다.

한편 아이 아빠인 해리 왕손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마치 달로 날아간 것처럼 기쁘다.”고 감격했다. 로열 베이비의 얼굴은 8일 대중에 공개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