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 거의 없어”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5-08 09: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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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자갈치시장 앞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을 연 황 대표는 택시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부산 민심 탐방에 나섰다. 부산=뉴스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부산에서부터 18일 동안 전국을 도는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수십 차례 ‘부산’을 강조하면서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인 2일 부산 집회를 연 데 이어 ‘대장정’도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PK(부산경남) 지역에서의 3일 일정으로 시작했다. 정치권에선 “패스트트랙 지정 반발 투쟁을 바로 총선 예비전으로 전환한 듯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황 대표는 자갈치시장에서 연 출정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2년, 대한민국 경제·안보가 모두 처참하게 무너지고, 국민의 삶은 도탄에 이르렀으며, 나라의 미래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은 미사일이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우리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이 황 대표에게 “한국당이 뭉쳐야 한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자 황 대표는 “부산 시민들의 애국심이 느껴져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자갈치시장이 휴무일이어서 시장 상인이나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황 대표의 출정식을 보려고 모여든 시민들로 거리가 이내 혼잡해졌다. 일부 시민은 “황교안을 청와대로”라고 외쳤다. 황 대표는 부산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간담회장으로 이동할 때에는 택시를 탔고, 간담회장에서 덕포시장으로 이동할 때는 지하철을, 덕포시장에서 부녀회 간담회 장소로 갈 때는 버스를 이용했다. 택시업계 간담회 사회자는 “정치하시는 분들 중 택시 타고 오신 분은 황 대표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임대아파트 부녀회와 면담할 때는 자신이 1989년 서울지검 공안검사였을 당시 ‘임수경 방북사건’을 주도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수사한 주임검사였다고 소개하며 “임종석 씨가 무슨 돈을 벌어봤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다. 다 싸우고 투쟁해서 뺏은 것”이라며 “우리(한국당)는 싸움을 못 해본, 나라 살리기에만 전념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황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엔 볼 수 없었던 남색 백팩에 검은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그러면서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끼니때가 되면 지역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마을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자겠다”고 했다. 대장정의 첫 밤은 경남 거제시의 신동마을 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묵었다. 황 대표는 25일까지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수도권 등의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최우열 dnsp@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