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내부고발자 “클럽서 알약 2개 담긴 지퍼백 주워줬더니 수십 만원 줘”

김혜란 기자
김혜란 기자2019-05-07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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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시발점으로 경찰이 버닝썬과 관련한 수사를 시작한 지 100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버닝썬 내부고발자 A 씨가 클럽서 겪은 이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18년 4월부터 그해 11월 말까지 버닝썬 보안요원(가드)으로 일했다는 A 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버닝썬 근무 당시 목격담을 공개하며 클럽 내 마약 등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가 클럽 내부에서 걸어가고 있다가 손님이 뭘 떨어뜨리셨다. 알약 2개가 지퍼백에 담겨 있는 거였다”며 “그래서 제가 주워 드렸는데 저한테 갑자기 ‘네가 내 생명의 은인이다’ 이러면서 현금 수십만 원을 쥐여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러고 나서 가드들끼리 얘기를 했는데 ‘그거 100% 약이다. 너 땡잡았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A 씨는 “또 한번은 어떤 여성분이 클럽 테이블 위에서 완전히 뻗으셔서 저희한테 밖으로 좀 내보내라는 지시가 왔는데, (여성분을) 들어 올리고 이럴 때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취한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그분들은 세게 어깨를 누른다거나 막 두드려서 깨우면 눈을 뜨고 뭐라고 말은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막 (몸을) 흔들어도 눈은 뜨는데 초점은 이상한 데 가 있고, 말도 안 하고 침도 질질 흐르고 있었다”며 “그래서 저도 ‘시체가 이럴까’ 이러면서 좀 무서웠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클럽 내에서 마약 복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내부고발자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제가 이렇게 이런 걸 안 알리고, 계속 안 밝혀지게 되면 그 사람들은 어차피 안 걸릴거라고 생각하고 이런 일들을 계속하면서 생활 할 것”이라며 “이렇게 (클럽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걸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제가 말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