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인데 새벽까지 유튜브 방송? ‘게임두’ 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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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9-05-15 15: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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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GameDO' 채널 캡쳐
‘나도 유튜브 시작해 볼까?’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생각이죠. 하지만 쉽게 시작은 할 수 있어도 다 잘 되기는 힘든 게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본업인 영상 제작과 유튜브 채널 운영을 병행하면서 이틀마다 콘텐츠를 올리고 새벽까지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엄청난 ‘열일’로 구독자들을 걱정시키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유명 게임 유튜버, ‘게임두’의 쎄오(본명 최홍현·36)입니다.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 자체에 엄청난 매력을 느껴 게임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쎄오’. 그는 일곱 살 때 친척집에 놀러갔다가 처음 조이스틱을 잡았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습니다.

“첫 게임은 패미컴으로 나온 슈퍼마리오였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가 움직인다는 것에 끌렸고 그 이후로 게임을 좋아하게 됐죠.”


- 게임은 유치한 취미, 시간 낭비라고? 절대 아닙니다
사진 권혁성 기자 hskwon@donga.com
게임에 푹 빠져 본 마니아라면 부모님께 이제 그만 하라며 ‘등짝 스매싱’을 맞은 적이 있을 겁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게임은 폐쇄적인 취미라는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습니다. 쎄오는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고, 게임이 주는 좋은 영향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게임을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유익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DO SHOW’에서 다루고, 게임이 주는 가치 등을 전달해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이런 게임이 나왔어요, 해보세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게임의 다양한 배경이나 스토리와 함께 긍정적인 가치를 전하고자 합니다.”

남에게 피해도 끼치지 않고, 돈도 많이 안 드는 유익한 취미가 바로 게임이라고 강조한 쎄오. 그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언젠가 온전히 유튜브로 번 수익만 가지고 영화 한 편을 남기고 싶다는 것입니다. 본업인 영상 제작자로서, 영상인은 영상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부업 유튜버, 힘들지 않나요?
사진 권혁성 기자 hskwon@donga.com
그의 본업은 기업 홍보영상, 광고, 뮤직비디오 등을 만드는 영상 제작자입니다. 처음에는 유튜브를 잘 몰랐지만 팀장님의 권유로 시작했다는데요. 항상 일거리가 있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팀장님이 ‘일 없을 때 뭐라도 해보자’며 권했다고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쎄오는 초기에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쎄오’라고 적은 티셔츠를 입고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응원 댓글을 보며 점차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영상을 보고 반응해 준다는 데 힘을 얻어 본격적으로 채널 운영에 열중하기 시작했어요”라며 팬이 만들어 준 캐릭터 컵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본업 하랴 부업 하랴 시간이 모자라 힘들 것 같지만 그는 괜찮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둘 다 자신이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 일이라 괜찮고, 오히려 본업과 유튜브를 병행하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 마디를 부탁했습니다. 쎄오는 “유튜브만 전업으로 하는 것 보다는 본업을 따로 가지고 유튜브를 병행하는 걸 추천드린다”며 유튜브에만 매달리지 말고 일기 쓰듯, 블로그 하듯 편안하게 시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아해 주는 팬들이 생기고 수익도 발생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거라고 응원했습니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자신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데서 보람을 찾는다는 쎄오. 그는 “제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영상은 남는다는 게 유튜버의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유튜브 하면서 있었던 일들, 게임 이야기를 엮어서 다큐멘터리처럼 헌정 영상을 남기고 싶습니다”라며 웃었습니다.

이민선 인턴기자·정리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