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마니아 4인이 말하는 ‘덕질’의 이유 “나는 이렇게 MCU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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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2019-05-06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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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어셈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스칼렛 위치, 닥터 스트레인지(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 여러 영웅들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마블 팬들의 ‘덕력’과 충성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덕심’은 폭발하고 ‘덕력’은 높아만 간다.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마블 영화의 오랜 팬들도 집결하고 있다. 마블스튜디오 히어로 시리즈를 향한 국내 관객의 열광적 지지는 2012년 ‘어벤져스’부터 본격화했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출발해 11년간 22편을 통해 가상의 히어로 세계를 구축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Marvel Cinematic Universe)는 ‘어벤져스:엔드게임’으로 막강한 슈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관객은, 왜, 이토록 ‘어벤져스:엔드게임’ 그리고 MCU에 열광할까. 자타공인 ‘MCU 전문가’로 통하는 마블 마니아 4인을 어렵게 찾아 이유를 물었다. 국내 최대 영화 커뮤니티 사이트 익스트림무비에서 활약하는 이들을 비롯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마블코리아 포스트 필진인 이들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이 MCU 11년 역사의 집대성”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장원석 (남·20·대학생)



여러 영웅 나오는 어벤져스 보고 입덕
인류 구하는 아이언맨 4편에 잘 녹여내
난 새 것보다 ‘원조 캐릭터’ 무한 애정


●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고…




“마블 시리즈의 팬과 영화 관객의 평가가 다를 수 있다. 마블 팬으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불가능하다. ‘덕심’ 폭발의 순간이 워낙 많다보니, 영화라기보다 거대한 팬 이벤트 같았다. 아이언맨은 그동안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임무를 가졌는데 (연출자인)조·안소니 루소 형제 감독이 그런 철학을 잘 녹여내 완성했다.”



● MCU ‘입덕’의 계기



“마블 영화를 통틀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2002년 시작)를 가장 좋아한다. ‘아이언맨2’를 극장에서 처음 보고 ‘우와∼∼∼!’ 그 순간이 생생하다. 그러다 MCU를 확고히 인식하게 된 건 ‘어벤져스’가 나오고부터다. 여러 히어로가 한꺼번에 나올 수도 있다니.”




● MCU 최고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만큼 정의롭다. 앞으로 또 이런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가 외치는 ‘어벤져스 어셈블!’을 들으려고 지금껏 기다려왔다.(웃음) 이번에 마침내 듣게 돼 뭉클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때는 관객이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 좋지 않은 평도 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토니(아이언맨)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때 울트론(지구를 지킬 인공지능)을 만들자고 해서 시작된 문제라고 본다.”




● MCU 최고의 작품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다. 22편을 통틀어 완성도가 가장 탁월하다. 마블이란 설명이 없다면 스파이 스릴러 첩보물로 보일 만큼 투박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컴퓨터그래픽을 쓰지 않은 액션, 인류를 구하는 정의로운 인물들이 나온다.”



● MCU의 저력, 어디서 나올까



“공감 가능한 현실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계라는 점이다. 초반엔 슈퍼파워보다는 현실적인 인물이 주로 나왔고, 이후 시작된 ‘인피니티 사가’(saga·다섯 개의 스톤이 핵심으로 등장하는 MCU 시리즈·‘어벤져스’ 등)는 거대 외계인이 등장해 인류 절반을 멸망시키려는 이야기이지만 그 기반도 ‘현실’에 있다. 타노스의 논리도 현실에 대입할 만한 인구 문제이다. 가장 비현실적인 장르의 탈을 쓰고, 매우 현실적인 내용을 담는다.”



● ‘MCU 페이즈4’에 거는 기대



“원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인지 사실 큰 기대는 없다. 만약 ‘영어벤져스’를 한다면 지금껏 해온 스타일에서 어린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방식은 원치 않는다. 플롯, 스타일, 감독까지 전부 새로워지길 바란다.”



● 나의 ‘덕력’은 몇 점?



“MCU 22편 중 좋아하는 영화도 있지만, 싫어하는 영화도 있다.(웃음) 그러니 80점.”



▲ 한청남 (남·30대 후반·직장인)

재미있는 마블…어벤져스는 압도적
아이언맨·캡틴 아메리카가 단연 투톱
마블에 현실성 부여한 윈터솔져 수작


●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고…



“기대를 했지만 기대 이상이다. 아이언맨의 시작과 마무리를 맞춘 점이 뭉클했다. ‘아이언맨’ 1편에서 ‘나는 아이언맨이다’는 대사가 나오지 않나. 수미상관이라고나 할까. 드라마를 통해 여러 캐릭터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방식은, 10년의 마무리로 잘 어울렸다.”



● MCU ‘입덕’의 계기



“개봉하면 다 챙겨보고 좋으면 몇 번 더 봤는데, ‘어벤져스’ 1편을 보고선 달라졌다. ‘정말 어마어마하구나!’ 싶었다. 그 전까지 마블 영화가 ‘재미있다’ 정도였다면, ‘어벤져스’는 압도적이었다.”



● MCU 최고 캐릭터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둘 중 하나만 꼽을 순 없다. 아이언맨은 MCU의 대들보이고, 그가 있어 MCU가 이어졌다. 캡틴 아메리카는 처음엔 너무 고지식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뜻을 관철해 나갔다. 무엇보다 근면성실하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이 택한 마무리에 동의한다. 멋있는 선택이다.”



● MCU 최고 작품



“‘어벤져스’ 1편과 루소 형제 감독이 만든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이다. ‘윈터솔져’ 이전까지 마블은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이 짙고 마치 ‘쇼’ 같았다. 그런 마블 영화에 현실성을 부여한 게 ‘윈터솔져’부터다. 진지하고 현실적일 뿐더러 액션까지 업그레이드했다.”



● MCU의 저력, 어디서 나올까



“MCU를 총괄하는 마블스튜디오 케빈 파이기를 꼽는다. 아쉬운 작품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수준이 탁월하다. 그게 우두머리의 실력이다. 지금의 MCU는 ‘어벤져스’ 1편이 아니었다면 없었을지 모른다. 히어로들의 컬래버레이션을 증명한 조스 웨던 감독을 높이 평가한다.”



● ‘MCU 페이즈4’에 거는 기대



“솔직히 ‘어벤져스:엔드게임’처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과연 이만큼의 성공이 가능할까. 최근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들도 소소한 느낌이다. 아! 마동석 배우가 출연하려는 ‘더 이터널스’는 궁금하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



● 나의 ‘덕력’은 몇 점?



“영화는 나오는 대로 챙겨보고, 블루레이도 구입하고 있긴 한데, 점수로는 50점?”

마블을 향한 ‘덕심’이 가히 폭발적이다. 2008년 ‘아이어맨’ 이후 11년간 22편의 영화로 이어져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마지막 무대 ‘어벤져스:엔드게임’이 “MCU 역사의 집대성”이라는 평가 속에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2018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블로거 ‘아로니안’ (남·20대·대학생)

몰랐던 부분도 알게 해준 최고 피날레
윈터솔져·어벤져스1편 작품성 넘버원
캐릭터의 힘 대단…마블 세대교체 궁금


●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고…



“감동적이며 확실한 피날레이다. 과거로 돌아가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까지 다시 보게 해줬다. 토르의 어머니 프리가의 매력도 드러났고. 물론 피날레를 위해 액션이나 몇몇 인물은 희생당한 게 아닌가 싶다. 가령 브루스 배너가 헐크로 바뀌지 않는 이유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때부터 중요한 ‘떡밥’이었는데 끝내 설명이 없다. 헐크가 ‘프로페서 헐크’(헐크의 최종 형태)로 나온 건 처음인데 너무 짧아 아쉽다. 아무리 판권 문제(헐크의 판권은 마블이 아닌 유니버셜픽쳐스가 소유하고 있다)가 있다고 해도.”



● MCU ‘입덕’의 계기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를 보고나서 마블코믹스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히어로 블로그(아로니안의 히어로 캐스트)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언맨’ 시리즈도 매력적이지만 ‘어벤져스’ 1편을 보고 ‘진짜 잘 만들었다’ 했다.”



● MCU 최고 캐릭터



“일단 아이언맨. 처음엔 사적인 캐릭터로 그려졌지만 마지막엔 대의를 선택한다. 아이언맨은 MCU의 개국공신이란 측면에서도 좋아한다. 개인적으론 토르와 닥터 스트레인지를 꼽는다. 토르는 솔직히 1, 2편에선 아쉬웠고 3편 ‘토르:라그나로크’부터 캐릭터가 살아나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까지 이어졌다.”



● MCU 최고의 작품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와 ‘어벤져스’ 1편. ‘윈터솔져’는 마치 DC코믹스의 ‘다크 나이트’에 비유할 수 있는, ‘마블의 다크 나이트’로서 작품성이 뛰어나다. 어떤 이들은 캡틴 아메리카가 미국적이며 다소 유치하다고도 지적했지만 그걸 ‘윈터솔져’가 뛰어넘었다. 자유와 진실, 정의를 수반하는 영웅으로 성장시켰다.”



● MCU의 저력, 어디서 나올까


“캐릭터의 힘, 캐릭터의 활용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도 많은 영웅이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우리를 실망시키는 경우도 많지 않았나. 그런 정서까지도 MCU에 반영돼 있다. ‘히어로 같지 않은 히어로’라고 할까. 진지하지만은 않고 웃긴, 멍청한 것 같으면서도 인간적인 약점을 가졌다. 시기적인 ‘운칠기삼’도 작용했다. ‘어벤져스’를 통해 올스타 라인업을 이뤘다. 이후 ‘아이언맨3’가 바통을 이어받은 뒤 ‘윈터솔져’로 작품성까지 잡은 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때에는 한국 로케이션까지 했다.”



● ‘MCU 페이즈4’에 거는 기대



“마블의 원조 빅3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그리고 그 세대교체의 양상이 궁금하다. ‘캡틴 마블’은 그간 보여준 서사에서 공감대를 찾는 게 관건일 듯하다. 또 타임스톤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닥터 스트레인지’에 어떤 상황이 닥칠지도 궁금하다.”



● 나의 ‘덕력’은 몇 점?



“그걸 직접 점수로 매기라고? 민망해서 못하겠다.”



▲ 이민혜(여·33·영어강사)

엔드게임, MCU의 집대성이란 말 공감
철학적 메시지로 팬들과 적극적 소통
페이즈4 원년 멤버 교체 기대반 걱정반



●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고…



“속상해서 울다가 웃다가, 다시 울다가 또 웃다가 했다. 세 번 봤는데 보는 내내 비슷했다. 여러 오마주를 통해 예전 시리즈에 나온 대사나 상황을 다시금 활용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케빈 파이기(제작가)가 ‘MCU의 집대성’이라고 한 말에 동의한다.”



● MCU ‘입덕’의 계기



“마블 영화는 무조건 3번 이상 본다. 넷플릭스로도 다시 보고. ‘아이언맨’ 1편이 나왔을 때 캐나다 유학 중이었는데 MCU와 보낸 11년을 추억하게 되더라. 문화를 담아내는 히어로들의 ‘조크’가 좋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이지만, MCU가 최고다.”



● MCU 최고 캐릭터



“아이언맨과 스칼렛 위치! 아이언맨은 워낙 연기도 잘하고 툭툭 던지는 특유의 말투가 매력적이다. 스칼렛 위치는 여성 히어로로서도 멋있지만 그가 쓰는 염력이 궁금하기도 하다.”



● MCU 최고 작품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여러 히어로 가운데 누가 가장 강할지 상상하게 되지 않나. 그걸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조금씩 분열해온 히어로들이 ‘시빌 워’를 통해 완전한 분열과 대립을 이룬다. 그 점이 새로웠다.”



● MCU의 저력, 어디서 나올까



“처음엔 히어로 영화에 철학적인 메시지를 넣는 시도에 공감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런 메시지를 밑바탕에 두고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계속 봐 온 팬들이 더 좋아할 수밖에 없는 팬 서비스도 많다. 이를 테면 스탠리(마블 히어로를 창조한 마블코믹스 고 명예회장·MCU 시리즈에 빠짐없이 카메오로 출연) 찾기처럼.”



● ‘MCU 페이즈4’에 거는 기대



“관객이 ‘입덕’할 만한 캐릭터가 나와야 한다. 원년 멤버가 빠지니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내년에 나오는 ‘블랙 위도우’ 솔로 무비가 궁금하다. 레드룸(블랙 위도우가 훈련받은 시설)이 공개될지, 그녀가 항상 슬픈 눈빛을 보인 이유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



● 나의 ‘덕력’은 몇 점?



“피규어 수집까지 포함해 ‘덕력’을 매겨야 하나. MCU 시리즈로만 본다면 90점 이상!”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