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앞바다에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 들어서나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5-01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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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열린 해상관광케이블카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 발대식.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관광명소가 필요하다”며 소상공인 등 주민 2000여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위원회 제공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가 부산에 들어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해상케이블카가 들어설 구간은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을 잇는 4.2km다. 국내 최장인 3.23km의 목포해양케이블카보다 약 1km 더 길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설하자는 주장과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주장이 맞선 가운데 최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유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추진위원회는 4월 27일 부산 남구 힐탑상가 앞 공터에서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해상관광케이블카 유치를 위한 발대식을 열었다. 추진위는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등의 상인회와 주민단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부산이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부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고 주장했다. 왕경수 추진위원장은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쇠퇴로 신음하는 자영업자와 숙박업자, 관광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사람과 돈을 끌어들일 관광인프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추진위는 자체 서명 운동 결과 이 사업에 찬성 의사를 밝힌 시민이 2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서명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 숙박협회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와 경기 침체로 관광객이 줄면서 부도 위기에 처한 숙박업소가 많다.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다음 달 5월까지 30만 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행사장에는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되기를 청원합니다. 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을 적극 지지합니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는 정부가 광역시 가운데 한곳을 선정해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추진위는 “이 해상케이블카는 부산을 아시아 최고의 관광지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지역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의 계열사인 부산블루코스트가 3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하지만 부산시가 2016년 11월 교통난, 케이블카정류장 주변 환경 훼손, 공적기여 방안 검토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신청서를 반려해 진행이 멈춘 상태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당시보다 주차 면수를 늘리고 케이블카 타워를 높여 요트 등 선박 운항에 문제가 없게 할 계획이다. 또 주변 환경 훼손을 줄이고 공적 기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 조만간 시에 사업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포럼에서도 케이블카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4월 19일 벡스코에서 열린 관련 포럼에서 오창호 영산대 교수는 “해상금융지 홍콩, 항만물류도시 싱가포르, 바다경관을 잘 활용한 호주 시드니처럼 기장에서 송도까지 해상케이블카를 부산의 랜드마크로 조성함으로써 관광 중심지가 돼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구 부경대 교수는 “부산은 환경에 부담이 없는 범위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해야 하고, 케이블카로 발생하는 수익을 시민에게 되돌려 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바다 조망권은 누구나 누려야 하며 전유물이어선 안 된다. 광안대교와의 조화, 주민 반대, 보상 문제, 이기대와 동백섬을 연계 개발하는 문제를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