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폭탄테러 피했는데, 두 번째 폭발에 숨진 십대 남매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4-23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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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멜리 린지(15), 다니엘 린지(19) 남매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폭탄테러 대학살 현장에서 사망한 영국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4월 23일 더 선 보도에 따르면 열아홉 살 다니엘 린지(Daniel Linsey)와 열다섯 살 여동생 아멜리(Amelie)는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났을 때 샹그릴라 호텔에 있었다. 큰 오빠 데이비드(David‧21)는 “첫 번째 폭발이 있었을 때, 3층 아침식사 레스토랑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호텔을 빠져나가려고 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둘이 앞섰고, 아버지는 1m 뒤에서 나오셨어요. 그런데 두 번째 폭발이 터졌을 때, 피하지 못했습니다.”

꽃다운 두 아이는 이렇게 무참히 살해됐다. 백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아버지 매튜 씨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얼굴을 다쳤다. 매튜 씨는 4월 20일 영국 런던 서부 켄싱턴 집으로 돌아왔다.

데이비드는 비극이 3주 가족 휴가 마지막 날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슬람 광신자들은 부활절 행사에 맞춰 호텔과 교회에 폭탄 8개를 터뜨려 적어도 291명이 사망하고 500명이 다쳤다.


데이비드는 “두 동생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우리 여동생은 온 가족을 하나로 묶었고, 남동생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착한 사람이었어요. 그런 일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설명할 수가 없어요. 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빠는 별로 말을 안 하세요. 두 번째 폭발에 휩싸였다는 것만 빼면요. 사람들이 동생들을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둘 다 죽은 것 같아요.”

데이비드는 “그 애들이 너무 그립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아빠는 육체적으로 괜찮은 것 같지만 정말 충격 받았다”라며 “엄마와 다른 남동생을 도우려고 하시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