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지키다 179명 사망...'고릴라와 사람 셀카'에 담긴 애틋한 사연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4-23 16: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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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룽가 국립공원(Virunga National Park) 페이스북
무분별한 벌목과 밀렵으로 동물들의 삶의 터전을 해치는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그에 맞서 자연을 지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동물들도 자기 편이 누구인지 본능적으로 아는 듯 한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요. 콩고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숲 지킴 레인저 매튜 샤마부(Matheiu Shamavu)씨는 최근 숲에서 만난 고릴라 친구들과 교감하는 ‘셀카’를 공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샤마부 씨와 비룽가 국립공원이 공유한 사진은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 등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600여 명의 동료 레인저들과 함께 밀렵 단속에 헌신하고 있는 샤마부 씨는 고릴라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고릴라는 식용, 약용 등으로 취급받아 밀렵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잦습니다. 레인저들은 고릴라들을 위기에서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감시망을 가동합니다. 고릴라들도 이런 정성을 아는지 레인저들을 경계하지 않고 친구를 대하듯 가까이 다가온다고 합니다.



사진=비룽가 국립공원(Virunga National Park) 페이스북
사진=비룽가 국립공원(Virunga National Park) 페이스북
공개된 사진에는 레인저 어깨에 아기처럼 올라타거나 '셀카'를 찍는 등 편안해 보이는 고릴라 모습들이 가득합니다. 친구처럼 다정한 레인저와 고릴라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사람 같다”, “밀렵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룽가 국립공원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이름높습니다. 포유류 218종, 조류 706종, 파충류 109종, 양서류 78종, 고릴라를 비롯한 영장류 22종이 조화로운 생태계를 형성한 곳은 멸종 위기에 처한 산 고릴라의 얼마 남지 않은 보금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지키기 위해 레인저들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일합니다. 지금까지 179명이나 되는 레인저들이 무기 든 밀렵꾼들에 맞서 동물들을 지키다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국립공원 내 동물보호센터인 센퀘케 센터(Senkwekwe Centre) 매니저인 앙드레 바우마(Andre Bauma)씨는 “국립공원을 지키는 우리 직원들과 고릴라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 우리의 우정은 정말로 친밀하며 돈독하다”며 동물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