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6000원 수하물 요금 아끼려고 옷 4kg 껴입은 여성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4-27 0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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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7 뉴스 화면 캡처
여러분은 비행기 수하물 요금을 면제받기 위해 무슨 일까지 해봤나요? 한 여성이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여행 가방이 너무 무겁다는 말을 듣고, 가방 속에 있던 옷을 꺼내 입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최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토마스 쿡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카나리아 제도 푸에르테벤투라로 휴가를 가려던 나탈리 윈(Natalie Wynn‧30) 씨는 비행기 탑승이 저지됐습니다.



보안 요원이 그의 거대한 가방을 지목했기 때문이죠. 무게를 쟀더니 9.4kg에 달했습니다. 기내 반입 가능한 가방 무게는 6kg이기 때문에 이대로는 탑승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항공사 측은 추가 수하물 요금으로 75유로(한화로 약 9만6300원)를 제시했지만, 휴가를 가느라 돈을 거의 다 써버린 나탈리 씨는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결국, 나탈리 씨는 가방 안에 있던 옷의 거의 절반을 주섬주섬 겹쳐 입었습니다. 드레스 7벌, 치마 1벌, 신발 2켤레, 반바지 2벌, 카디건 1벌 등 자신이 싸 온 옷의 거의 절반을 입었습니다. 너무 더워 거의 “불타는” 느낌이었다고 나탈리 씨는 전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웃던 다른 승객들은 옷 몇 벌은 자신들의 가방에 넣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드레스 4벌, 반바지 2벌을 입고, 목에 드레스 하나를 묶고, 치마를 입고, 드레스 2벌을 드레스들 안에 밀어 넣었어요. 확실히 효과가 있었죠. 입은 옷 무게가 4kg이 넘었어요.”

1990년대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 나오는 주인공 ‘조이’처럼 짐으로 들고 가려던 옷을 마구 껴입은 것입니다.

“말 그대로 ‘나는 돈을 내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고 옷을 입기 시작했죠. 주위에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거기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탑승 데스크의 여성 직원뿐이었죠.”

“너무 더워서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나탈리 씨. 비행기에 타자마자 옷을 벗고 다시 가방에 넣었습니다. 기내 한복판에서 옷을 벗자 다른 승객들이 마구 웃었다. 나탈리 씨도 같이 웃으며 ‘돈 절약’의 행복을 만끽했다.


토마스 쿡 지침에 따르면 성인은 최대 6kg의 수하물 가방 한 개를 무료로 기내에 들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토마스 쿡 항공 대변인은 “나탈리의 독창성이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좋은 소식은 이 항공사가 4월 말에 무료 수하물 중량을 8kg으로 늘린다는 것입니다. 대변인은 나탈리 씨의 다음번 여행은 덜 힘들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