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환경운동가 EU의회 연설 “지금 집에 불이 났어요!”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4-17 11: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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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16)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EU 유럽회의 의원(MEP)들에게 “패닉에 빠지라”고 촉구했다.

4월 16일(현지시간) 툰베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지금 여러분의 집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라고 말했다.



“만약 집이 무너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브렉시트 정상회담을 세 번이나 개최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와 환경 파괴에 관한 긴급 정상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다.”

더 가디언에 따르면, 툰베리가 10분 동안 연설하는 동안 종종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연설은 30초간 기립 박수와 함께 끝났다. 

그레타 툰베리.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연설 도중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을 언급하던 어린 환경운동가는 감정이 격해졌는지 목소리가 흔들리기도 했다.


“멸종 비율은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보다 최대 6배 빠르며, 매일 200종이 멸종한다. 비옥한 표토의 침식, 열애 우림의 삼림 벌체, 유독성 대기 오염, 곤충과 야생 생물의 죽음, 바다의 산성화, 이것은 모두 재앙적인 추세이다.”

툰베리가 EU 기관에 타협할 수 없는 환경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소녀는 장 클로드 융커(Jean Claude Juncker) EU 위원장과 청중 앞에서 “EU는 기후 목표 달성을 두 배로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연설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가 열린다. 툰베리는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등교 거부 운동’에 참여한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과 과학자들의 경고를 들으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인류의 미래 생활 조건에 투표하라”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전날 벌어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언급하며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대성당 사고”를 요구했다.

“행동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 천장을 복귀하는 방법에 대한 모든 세부사항을 알 수 없는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비전이 필요할 것이고, 용기가 필요할 것이며, 지금 행동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고 격렬한 결의가 필요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대성당 사고(cathedral thinking)가 필요하다. 제발 일어나셔서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레타 툰베리.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글로벌 환경 지킴이’ 툰베리는 2018년 8월 학교를 빠지고 스웨덴 의회 앞으로 가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피켓을 들었다. 이후 매주 금요일 의사당 앞에 섰다. 툰베리가 시작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 운동은 스웨덴을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등교 거부 물결로 이어졌다. 이후 노르웨이 사회당 소속 국회의원 3명은 툰베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