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담배’…몸은 망쳐도 지구는 안 망쳐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4-15 17:34:45
공유하기 닫기
Smokey Treats
담배는 건강에 백해무익하지만, 지구 환경에도 좋지 않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남은 담배꽁초에는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게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킵니다. 외국 환경단체에 따르면, 한 해 전 세계적으로 3조7000억 개비 버려지는 꽁초가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유발하는 가장 큰 주범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담배 회사 스모키 트리츠(Smokey Treats)는 생분해성 ‘생태 담배’를 생산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Etc 4월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생산한 우드랜드 크래프트 담배는 담뱃갑부터 담배 한 개비까지 100% 생분해성입니다. 인공 첨가제가 없는 표백하지 않은 목재 펄프와 염소가 들어가지 않은 담배 종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일반 담배보다는 몸에 해로운 타르 성분을 더 잘 걸러낸다고 합니다. 담뱃갑 포장지 잉크도 콩으로 만든 친환경 잉크입니다.

Smokey Treats
물론 이런 변화가 고객의 흡연 습관을 억제하지는 못하나, 생각 없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흡연자들에게 한 번 쯤 지구 환경 문제를 생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흡연자이며 매분 2백만 개 이상의 담배꽁초가 전 세계에 버려집니다. 그중 상당수가 바다로 흘러갑니다. 남아공에서만 매년 260억 개의 담배가 판매되며 그중 절반 이상이 흡연 후 자연스럽게 땅바닥에 버려집니다. 이 버려진 담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분해되지 않고, 2~15년에 걸쳐 미세 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집니다.

스모키 트리츠의 데이비드 스콧(Davide Scott)과 아담 반 윈가든(Adam van Wyngaarden) 공동창업자는 친환경 담배를 판 수익의 1%를 나무 심기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담배가 잘 팔려 남아공 전역에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