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 물에 빠져 죽어가는데…영상만 찍는 주인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4-15 17: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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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하지 못 하는 강아지가 수조에서 나오지 못 하고 허우적대는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은 개를 도와주기는커녕 휴대전화로 영상만 찍고 있었습니다. 4월 9일 중국 푸젠성의 한 애완동물 판매상점 CCTV에 이 상황이 그대로 찍혔습니다.

해당 상점에는 더위를 많이 타는 반려견들을 위한 간이 수영 풀이 설치돼 있습니다. 견주들은 이용료를 내고 강아지에게 수영을 즐기게끔 해 줄 수 있는데요. 한 여성이 직원 도움을 받아 불독 강아지를 물에 들여보내고는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반려견의 귀여운 모습을 영상으로 간직하고 싶어 하는 평범한 견주의 모습이지만, 개는 곧 허우적거리며 위로 뜨지 못 하고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기력을 잃고 물 속에 가라앉은 개를 보고 직원이 달려와 건져내는데도 견주는 꼼짝 않고 태연하게 영상만 찍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상주하던 수의사가 응급처치를 했으나 안타깝게도 개는 살아나지 못 했습니다. 동영상 플랫폼 페어비디오에 공유된 정보에 따르면 문제의 견주는 숨진 개를 꽃으로 둘러싸 장례를 치렀으며 상점 측에 1만 5000위안(약 253만 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했다고 합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자기 개가 수영을 하지 못 한다는 걸 알면서도 물에 들여보내고 구해주지도 않은 견주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죽은 불독은 자기 주인이 왜 이러는지 마지막까지 알지 못 했을 것”, “생명보다 SNS에 올릴 영상 찍는 게 더 중요한가”, “재빨리 구조하지 않은 가게 측 대응도 문제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