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황제 경호’ 논란… 마윈 ‘근무시간 발언’ 구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4-15 11: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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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정보기술(IT) 거물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35)와 마윈(馬雲·55) 알리바바 회장이 부적절한 처신 및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때 부(富)와 사회적 영향력을 모두 갖춘 인물로 존경받았지만 가족까지 포함된 ‘고액 경호비’ 논란과 초과근무 옹호 등으로 역풍을 맞았다.

12일 CNN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이끄는 저커버그 CEO는 고액 경호비로 빈축을 샀다. 페이스북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CEO 및 그 가족에 대한 경호 비용 등 연봉 외 보상으로 2260만 달러(약 257억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2013년 보너스와 스톡옵션 없이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CEO를 위한 회사 지출은 지난해 910만 달러(약 103억 원)에서 1년 만에 2.5배 가까이로 뛰었다. 특히 경호비는 2016년 510만 달러에서 2017년 760만 달러, 지난해 2000만 달러로 매년 급증했다. 올해 경호비 급증에는 페이스북이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연루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페이스북 측은 CEO와 회사에 대한 위협이 눈에 띄게 증가해 경호를 강화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의 개인여행 등을 위한 전용기 비용 260만 달러(약 30억 원)도 보안 항목으로 분류해 사적 활용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마 회장은 중국의 과도한 초과근무 문화, 즉 ‘996 근무’를 옹호해 비판받고 있다고 로이터 등이 13일 보도했다. 996 근무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관행으로 중국 IT 업계에서 과도한 근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11일 알리바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개인적으로 996 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회사와 사람들은 996을 할 기회도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젊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모든 사람이 성공과 좋은 삶, 존경받길 원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고 어떻게 원하는 성공을 달성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마 회장의 발언은 최근 중국 내에서 부당 연장근무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업무시간은 주 44시간을 넘지 않아야 하며 시간 외 근무도 한 달에 36시간을 초과하면 안 된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은 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최근 익명의 중국 활동가가 중국 IT업계의 부당 고용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플랫폼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근무 환경이 최악인 회사로 꼽혔다.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등에 “(마 회장이) 베일을 벗고 자본가로서의 본질을 드러냈다”며 비난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