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친구들 다 대피하는데…’ 뇌성마비 학생의 폭로

김가영 기자
김가영 기자2019-04-11 18:30:01
공유하기 닫기
유튜브 '굴러라 구르님ᅵ STUDIO GURU' 캡처
뇌성마비를 앓는 고등학생이 “초등학교 때부터 한 번도 대피훈련에 참여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은 뇌성마비 장애인입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고등학교를 다니는 일상을 공유합니다. 장애인으로서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도 함께 전합니다. 



4월 9일에는 “이번 속초 화재 상황을 지켜보며 장애인 대피 안전교육에 대해 찍어둔 영상을 올리기로 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올렸습니다. 

유튜브 '굴러라 구르님ᅵ STUDIO GURU' 캡처
구르님은 “일 년에 몇 번씩 대피 훈련을 한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2년째인데 단 한 번도 대피를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으로 대피하라고 한다. 엘리베이터에 갇히면 위험하니까 그렇다. 이럴 때마다 ‘나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사들은 항상 “지우(구르님 실명)는 그냥 대피훈련이니까 교실에 있을래?”라고 말하는 식이었습니다. 

구르님은 홀로 교실에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는 (대피훈련 때마다) 이렇게 불 꺼진 빈 교실에 남아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사과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서울시교육청이 교사들을 상대로 배포한 ‘2018학생안전매뉴얼’에는 “재난이 발생할 때 상대적으로 대피에 시간이 더 필요한 장애학생을 우선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사전에 장애학생의 대피 유도를 지원할 조력자(교사, 보조인력, 급우 등)를 지정하고 비상 연락망을 구축한다” 등 장애학생 지원방안이 적혀 있습니다. 

또한 대피훈련에서 장애학생을 배제하는 것이 아닌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환경을 구성하고 다양한 연습 상황을 제공하여 반복적으로 지도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한편 4월 초 강원 대형산불 발생 당시 지상파 방송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이 되지 않는 등 상황이 잘 전달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튜버 구르님은 재난 상황 때마다 배제되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꼬집었으며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