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내놔” 맨손으로 맹수 턱 비튼 엄마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4-12 1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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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tvnews
자식이 위험에 처하자 초인적인 힘과 용기를 발휘해 맹수에게 맞서 싸운 여성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무용담의 주인공은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첼시 록허트(Chelsea Lockhart)씨. 그가 일곱 살 아들 재커리(Zachery)를 지켜낸 이야기는 현지 언론 밴쿠버아일랜드 등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어린 재커리는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뒷마당에서 놀다가 맹수 쿠거와 마주쳤습니다. 퓨마라고도 불리는 쿠거는 다 자라면 몸 길이 2미터, 몸무게 100kg에 달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입니다. 재커리를 공격하던 퓨마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개체였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되기 충분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00여 년 간 쿠거의 공격으로 94명이 부상당하고 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2층에 있던 첼시 씨는 아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부리나케 마당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마당 철조망을 뜯고 들어온 쿠거는 아이의 가느다란 팔을 물고 질질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첼시 씨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맹수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아이는 땅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었고 쿠거가 아이 팔을 물고 끌고 가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걸 보자마자 바로 뛰어들어 쿠거의 턱을 맨 손으로 비틀어 열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엄마의 본능이었던 것 같습니다.”

첼시 씨에게 완패한 쿠거는 아이를 내려놓고 도망쳤고, 재커리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팔에 부상을 입기는 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아이를 공격한 쿠거는 최근 어미를 잃고 굶주린 상태로 떠돌아 다니다 사람을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슴 조이는 경험을 했지만 첼시 씨 부부는 자녀들을 집 안에서만 놀게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부모가 겁에 질린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도 겁을 먹을 것”이라며 “쿠거가 사람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아이를 공격하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삼림보호 순찰 경관들과 함께 쿠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