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7억’ 나영석, KBS 파격 승격에도 떠난 이유 “두근거리고 싶었다”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9-04-02 18: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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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 ‘신서유기’ 등을 연출한 나영석 CJ ENM 프로듀서(PD)가 지난해(2018) 37억25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CJ ENM 이적 전 세간에 퍼진 ‘이적료 30억 설’보다 많은 금액을 연봉으로 받은 것.

나영석 PD는 KBS 2TV ‘1박2일’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던 지난 2011년 8월, CJ로 부터 이적료 30억+α를 제안 받았다는 소문이 퍼졌었다.



당시 스포츠동아는 "CJ로 먼저 이적한 지상파 스타 연출자들이 20∼30억 원대의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 PD는 이들보다 더 많은 금액에 전폭적인 프로그램 제작 지원도 약속받았다"며 "방송업계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후 같은해 ‘1박2일’이 연말 연예대상에서 이례적으로 단체 대상을 받은데 이어 나 PD가 파격적인 승격을 하는 등 KBS가 그를 붙잡으려는 모습도 있었다.

나 PD는 그 이듬해 1월1일부로 기존 3직급에서 한 직급이 올라간 2직급으로 승급했다. 당시 나 PD는 승급 대상의 연차가 아니어서 KBS 내부에서는 인사 관행을 깬 파격 승급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인 인사와 성격이 다른 비정기적 인사이며, 파격 혹은 특별 승급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우에도 나 PD는 결국 지난 2013년 KBS를 떠나 CJ ENM으로 옮겼다. 다만 나 PD는 KBS에서 파격적인 승급 조건에도 CJ ENM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돈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많이들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금전적인 보상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돈이 전부는 아니다”며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있었고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졌다. 지키기보다 두근거리고 싶었다. 어차피 (인생) 레이스는 길다. 영원한 안전망이 없다”고 말했다.

나 PD는 CJ ENM으로 옮겨 ‘삼시세끼’,‘윤식당’,‘신서유기’, ‘알쓸신잡’ 등 많은 인기 프로그램을 성공시켰고, 예능계 연출자 중 사실상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나 PD가 이번에 받은 연봉 37억2500만 원은 CJ ENM이 이재현 회장(23억2700만 원), 이미경 부회장(21억300만 원) 등 오너들에게 지급한 액수보다 높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