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대회 참가 여성 자전거 타고 ‘씽씽’…카메라에 딱 걸려 망신살

장연제 기자
장연제 기자2019-04-02 15: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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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중국 여성이 ‘꼼수’를 부리다 딱 걸려 영구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상하이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국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얼마전 중국 장쑤성 북서부 쉬저우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일부 구간을 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다.



맹이라고 불리는 이 여성은 참가자 모두 한발한발 내딛으며 뛰고 있을 때, 슬그머니 미리 준비한 자전거에 올라 열심히 패달을 밟았다. 이를 본 주최 측 자원봉사자는 즉시 달려가 “자전거를 타면 안된다. 당장 내려야 한다”고 제지했으나 맹은 이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결국 그는 5시간38분36초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 후 소셜 미디어(SNS)에는 자전거를 타고 마라톤 코스를 질주하는 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현지 누리꾼들은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자전거가 웬 말?” “주최 측 관리자들은 마라톤 대회에서 자전거를 타도록 뒀나?” “마라톤 대회에 자전거 타고 갈 생각을 왜 하느냐” “정말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이다” 등 적절치 않은 맹의 행동을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마라톤조직위원회는 “당시 주최 측은 이 여성에게 여러 차례 자전거에서 내리라고 말했으나 무시한 채 질주해 코스를 완주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맹에게 해당 마라톤 대회 영구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다.


황당한 일은 또 있었다. 시민들이 해당 대회에 참가한 선수 등을 위해 마련된 물, 바나나를 훔쳐간 것.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준비된 테이블과 의자까지 가져가버렸다.

사진=웨이보
중국에서는 최근 마라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대회 완주증을 노린 속임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2018) 11월 광둥성 남부 선전에서 열린 하프마라톤대회에서는 참가자 258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이들은 정해진 코스가 아닌 숲을 가로지르는 지름길로 달리거나, 진짜 참가자를 대신해 번호표를 달고 뛰었다.

이 일로 대리출전을 청부한 21명은 마라톤 대회에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고, 지름길로 내달린 237명은 2년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현재 중국 중산층 사이에서 마라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참가자가 1000만 명에 달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관광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커 각 지방 정부마다 마라톤 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