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손자 마약 인정…금값 3배, ‘액상·쿠키’ 대마 구매해 투약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9-04-02 11:02:09
공유하기 닫기
사진=뉴시스
변종 대마를 구매·투약한 혐의로 4월 1일 체포된 SK그룹 창업주 손자가 최모 씨(33)가 혐의를 인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최 씨의 양성 반응을 확인했으며,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마를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지난해 3~5월 마약 공급책 A 씨(27)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대마 쿠키' 등을 구매해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낸 A 씨로 부터 1회당 적게는 2g에서 4g의 마약을 구입했으며, 최소 5회 이상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구속한 A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 씨에게 대마를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행방을 쫓던 중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회사에서 검거했다.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 정모 씨(29)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 씨와 정 씨는 보안성이 강한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 공급책에게 먼저 접근한 뒤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사들인 대마종류 가운데는 ‘○○○○ ○○○○ 쿠키’라고 불리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쿠키같은 과자 형태로 만들어진 이 대마는 비흡연자들이 주로 사용하며, 담배처럼 말아서 피는 일반 대마초에 비해 환각성이 40배나 높다고 한다.

최 씨 등은 이 마약을 사기 위해 1g당 15만원 정도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금 1g 가격의 3배 수준이다.

이들이 구매한 마약 중에는 '액상 대마' 종류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이 역시 유럽에서 재배된 최고급 대마로 제조한 고가 대마로 파악됐다. 액상대마는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카트리지 형태의 마약으로, 흡연 시 대마 특유의 냄새가 적어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로, 작고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정 씨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