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린 아기 교사들…“공감을 가르쳐요”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3-29 15:01:46
공유하기 닫기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초등학생들에게 ‘공감’을 걸 가르치려고 학교를 방문하는 귀여운 아기 교사들이 있다. 굿뉴스네트워크는 3월 28일(현지시간) 2주에 한 번씩 영국 스코틀랜드 그린록 아르드고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세 아기를 소개했다. 셋 다 출산 휴가 중인 이 학교 교사의 자녀들이다.

생후 3개월에서 10개월 사이인 이 작은 아기 교사들은 초등학생들에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자인 아이들은 아기의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공감, 이해, 책임감을 배우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때 묻지 않은 아기를 만나면서 자신의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감정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이 수업은 ‘공감의 뿌리’라는 캐나다의 사회단체에서 시작됐다. 유치원 교사였던 메리 고든 씨는 갓난아기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초대해 1년 동안 성장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는 심리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렇게 ‘공감 능력’을 배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을 따돌리거나 시키거나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게 된다. 아기가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되면서 십대 미혼모 문제도 줄어든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캐나다 전역에서 집단 괴롭힘이나 따돌림 현상이 90%나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현재 ‘공감의 뿌리’ 교육은 뉴질랜드, 영국, 미국에서도 하고 있으며, 한국도 올해부터 서울과 경기의 6개 초등학교 교실에서 ‘공감의 뿌리’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8개월 된 아들을 학교에 데려와 수업을 받는 스테이시-리 맥렐런 교사는 말썽 많은 학생들이 종종 아기들을 잘 보살핀다고 말한다. “조금 도전적인 어린이조차도 그들은 아기들이 있을 때 정말로 잘 한다. 일대일 차원에서 더 많은 교류를 하는 학생은 이런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아기 엄마인 찰렌 맥클러스키 교사는 학생들이 질문하고 아들의 오동통한 손을 잡는 걸 정말 좋아한다며, 이런 점이 갓난아기의 자신감을 더 높여줬다고 말한다.

매클러스키는 “그들은 아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그들이 투덜거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많은 다양한 질문을 한다”라며 “아이들과 교류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갓난아기 교사의 방문은 3학년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3학년 교사인 롤리 스리바스타바 씨는 “공감의 뿌리 교육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아기들의 발달 과정을 볼 수 있었고, 아이들이 아기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아기들에 대해 더 많이 배웠고, 어떻게 자라는지 알게 됐다. 서로의 감정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