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아빠 매일 출근 도와주고 밥도 챙기는 5세 딸

김가영 기자
김가영 기자2019-03-29 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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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아빠의 출퇴근을 매일 함께한 5세 딸의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3월 25일 미국 매체 디에폭타임즈는 필리핀 레이테섬의 한 코코넛 농장에서 일했던 시각장애인 넬슨 페페(Nelson Pepe) 씨와 그의 5세 딸 제니(Jenny) 양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제니는 수년 전부터 아버지의 출근을 도왔습니다. 제니가 긴 막대기의 앞부분을, 아버지는 뒤쪽을 잡고 걷는 식입니다. 제니는 크레커와 물로 아버지의 식사를 챙기고 아빠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페페는 매일 60개 코코넛 나무를 오르며 하루에 300페소(약 6400원)를 벌었습니다.  

2016년 이 모습을 우연히 본 여성 루비린 카푸네스 파빌리온(Rubylyn Capunes Pabillion) 씨는 부녀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많은 매체에서 소개됐습니다. 당시 제니와 페페 씨가 맨발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이후 방송 프로그램 ‘Rated K’에 출연해 병원에도 방문했으며 페페는 망막박리와 색소망막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해당 방송사는 최근 1만 페소(약 21만 원)를 페페 씨 가족에게 지원해 작은 상점을 차려줬습니다. 

덕분에 페페 씨와 제니는 더 이상 코코넛 농장에 가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