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수소수, 미세먼지 제거 효과 근거 없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28 10: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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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빈발하면서 인체 피해를 줄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적잖은 제품은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없고 오히려 몸에 해로운 물질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판 중인 수소 함유 음료(일명 ‘수소수’) 17개를 조사해 ‘수소샘’ 등 13개 제품을 허위 및 과대광고로 적발했다고 3월 27일 밝혔다. 수소수는 먹는 물에 수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한 제품으로 일부 동물실험에서 체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광고하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활성산소 제거 및 항산화, 아토피 개선, 다이어트 효과 등이 있다고 광고한 제품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가 수소수의 질병 예방 효과를 임상 시험한 연구논문 25편을 분석해보니 대다수는 피험자가 수십 명 수준으로 적고, 시험 설계가 정교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었다. 일부 연구 논문에서는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학술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적발된 제품 13개의 제품당 수소 함량은 평균 0.00015%로 매우 미미했다. 식약처 김명호 사이버조사단장은 “수소수가 미세먼지 제거 등에 도움이 된다는 허위광고에 현혹돼 비싼 가격에 구입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자동차용으로 주로 쓰이는 음이온 공기청정기의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필터가 아닌 정전기로 먼지를 걸러내는 방식인데, 집진력(먼지를 끌어들이는 힘)이 약한 데다 오존을 발생시켜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오존은 악취 제거 등에 쓰이지만 인체에 유입되면 폐나 심장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대기오염 물질로 꼽힌다.


환경부는 이미 2006년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자원도 2008년 자동차용 음이온 공기청정기 21개 중 8개 제품의 오존 발생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