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재판서 ‘미친X’ 욕설…박지원 “품위 없고 몰상식”

김소정 기자
김소정 기자2019-03-28 09: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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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항소심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미친X"이라고 욕설을 한 것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몰상식하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3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품위 없고 몰상식한 전직 대통령이 재판정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다고 증인을 향해 '미친X'이라고 욕설을 하다 재판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다. 그 이름 MB! 그가 불쌍한가? 국민이 불행한가?"라고 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서 이 전 부회장은 삼성이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의 미국 소송비용을 대납한 경위를 증언했다.

이날 이 전 부회장은 "2007년 하반기 이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송비용 요청을 듣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보고한 뒤 돈을 주도록 지시했다"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이 전 부회장의 증인신문이 종료된 후 검찰은 "증인이 이야기할 때 '미친X'이라고 피고인이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라며 "다 녹음이 됐으니까 따지려면 따져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장은 "피고인이 증인의 증언을 듣기 싫고 거북하고 그럴 수 있지만, 절차상 증언 때 (그런) 표현을 하면 증언에 방해가 된다"라며 "어떤 말씀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못 들었는데 재판부 입장에선 (피고인을) 퇴정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상기하라"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 제가 증인을 안 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본인 생각과 증인의 증언이) 안 맞거나 할 때는 대리인이 글로 적거나 작은 소리로 앞사람에 들리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자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소정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