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 사이즈 안 맞아서… 女우주인 팀 유영 연기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3-27 17: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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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앤 맥클레인 트위터(@AstroAnnimal)
사상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팀 유영계획이 우주복 사이즈 때문에 차질을 빚었다. 영국 가디언은 3월 26일 미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복 문제로 여성 우주비행사 우주유영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여성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Anne McClain)과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는 3월 29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 공간으로 나와 배터리 교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1984년 구 소련 우주비행사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가 여성우주인 최초로 우주 유영을 했으나 현재 여성 우주인 비율은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남성 비행사 팀 혹은 혼성 팀만이 우주정거장 외부 정비 임무를 맡아 왔기에 매클레인과 코크의 우주유영 계획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5일 나사는 계획에 변경이 생겼다고 밝혔다. 맥클레인이 입기로 했던 우주복 상의가 몸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맥클레인 비행사는 첫 우주 유영 뒤 중간(M) 사이즈 우주복 상의가 몸에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으나 우주 정거장에는 M사이즈 우주복이 부족했고, 29일까지 그의 몸에 맞는 우주복을 준비하기도 어려웠다.

중력이 약한 우주에서는 지상에 있을 때보다 키가 커지는 등 체형에 변화가 생긴다. 우주에서 키가 5cm나 커졌다는 맥클레인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사의 이번 결정은 내 요청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줄일 수 있는 위험을 굳이 무릅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나사에 따르면 우주복은 남성용과 여성용이 아니라 사이즈로만 구분되며 비행사 개인의 체형에 맞춰 세세한 부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지상에서 잰 사이즈가 우주에서 얼마나 변할지 완벽히 예측할 수 없기에 다루기 까다로운 장비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여성 비행사 팀의 우주유영을 기대하던 이들은 실망감을 표현하면서도 “아쉽지만 안전이 최고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맥클레인은 우주복 준비 뒤 4월 8일 우주유영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