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 노래 1곡 때문에 아이슬란드 관광지 폐쇄?…“말도 안돼”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3-25 14: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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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명이 시청한 저스틴 비버의 뮤직비디오 한 편이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협곡의 폐쇄를 불러왔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CNN트레블, 아이슬란드국영방송(ruv) 등이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남동부에 위치한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Fjaðrárgljúfur canyon)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깎아지른 암석들 사이로 흐르는 투명한 물줄기는 무려 9000년 전 형성된 자연의 선물이다.





하지만 캐년은 지난 2월 27일부터 관광객의 입장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했고 강우량이 많아 캐년의 보행로가 진흙 길로 변한 탓에 관광객들이 보행로가 아닌 주변 식물들을 밟고 훼손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더구나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 수도 큰 영향을 줬다. 아이슬란드 환경부 산하 환경청 소속 다니엘 프레이 욘슨은 “(과거) 이 캐년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관광객이 50~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팝가수 저스틴 비버가 이 곳의 폐쇄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을 펴 이목을 끌었다. 

비버가 지난 2015년 발매한 노래 ‘I’ll Show You'의 뮤직비디오를 이곳 에서 촬영한 뒤로 비버의 팬을 비롯한 관광객이 늘었고, 환경 훼손을 불러왔다는 것. 실제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4억4000만 회 이상 재생된 글로벌 히트곡이다.

그러나 비버의 뮤직비디오로 인한 관광객 증가를 환경 훼손과 캐년 입장 금지로 결부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이슬란드 관광청 관계자 역시 관광지 폐쇄를 두고 한 명의 스타를 비난하는 것은 공정치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년 측에서 더 나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캐년 측은 6월 1일까지 일반의 입장을 제한할 예정이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