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義人’ 이수현 부친 별세에 日 외무상 “정부와 국민 대신해 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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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2019-03-25 10: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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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이수현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왼쪽)와 아버지 이성대 씨. 동아일보 DB
2001년 1월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선로에 내려갔다가 27세의 꽃다운 나이로 숨진 이수현 씨의 부친 이성대 씨가 최근 별세한 것과 관련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조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고노 외무상은 3월 22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한 조의문에서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며 이성대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성대 씨는 3월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노 외무상은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수현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은 일본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며 “이수현 씨가 한일 관계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일 관계자들이 이후 그의 뜻을 이어받아 양국 관계의 가교가 됐다”고 했다.

이어 “이수현 씨가 세상을 떠난 뒤 같은 뜻을 갖고 아시아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2년 LSH아시아장학회가 설립됐다”며 “이성대 씨는 장학회의 명예회장으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수현 씨 부자가 남긴 발자취를 상기할 때마다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며 “일본 외무상으로서 두 분의 마음이 남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이어받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미치가미 히사시(道上尙史) 주한 부산총영사가 고노 외무상의 메시지를 이 씨의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수현 씨 이름의 영어 이니셜을 내건 LSH아시아장학회는 2017년 18개 나라 844명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