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끝…들판에 시원한 맥주 가득 찬 ‘마법의 냉장고’가!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3-21 14: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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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으로 50년 만의 기록적인 홍수를 맞은 네브라스카주. 불어난 강물이 하류 지역에 범람했고 이재민이 속출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홍수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났다. 청소와 재건이라는 힘든 과정이 남았다.

카일 심슨(Kyle Simpson) 씨와 친구 게이랜드 스투퍼(Gayland Stouffer) 씨는 3월 17일(현지시간) 플래트 강에서 살림에 잔뜩 묻은 진흙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그때 스투퍼 씨의 눈에 저 멀리 들판에 냉장고처럼 보이는 물건이 들어왔다. 



심슨 씨는 링컨 저널스타에 “친구가 ‘이봐, 이건 냉장고야’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을 열고 ‘맥주가 가득 차 있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러네, 맞아’라고 했다. 친구가 손을 뻗더니 ‘이게 얼음처럼 차가워’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두 사람은 맥주 한 캔씩 마셨다. 하늘에서 보낸 선물 같았다. 심슨 씨는 “그걸 보고 기뻤다. 하지만 우린 냉장고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랐고, 그들의 재산도 괜찮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냉장고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마법의 냉장고’라고 부르기도 했다. ‘신이 준 선물’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사진은 5000번 넘게 공유됐고, 마침내 냉장고 주인도 보게 됐다. 브라이언 핼리(Brian Healy) 씨는 소셜 미디어에 가족의 오두막에 있던 냉장고라고 밝혔다.

냉장고는 약간 풍화되긴 했지만, 작동에 문제는 없었다. 핼리 씨의 가족은 오두막을 잃었다. 심슨 씨는 핼리 씨에게 냉장고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들판에서 마셔버린 맥주 두 캔은 빼고 말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