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지 빛깔 예술이 된 동아미디어센터… 서울이 환해졌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2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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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가 다니엘 뷔렌의 예술작품 ‘한국의 색’으로 색동옷을 갈아입고 시민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양한 모습으로 담겼다. 사진 출처 @eunbeevely, @koopost, @code_anna, @_e.del 인스타그램
이달 3월 11일 밤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각 층에 불이 켜지자 미디어센터 건물 전체가 세계적 거장 다니엘 뷔렌의 캔버스가 되어 작품 ‘한국의 색’으로 물들었다. 설치 작업이 마무리된 뒤 건물 내부 조명이 창문에 부착한 컬러 필름을 통과하자 고층빌딩으로 가득한 광화문 일대에 원색의 생동감이 넘실거렸다. 청계천과 광화문 일대를 지나가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서울의 중심에 들어선 거대한 예술작품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 100년의 희망 담아






20일 행사에서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은 “99년 전 동아일보를 창간한 인촌 선생은 1926년 일제 조선총독부를 감시하겠다는 뜻으로 광화문에 사옥을 마련했다”며 “이번 아트 프로젝트가 새로 시작할 또 다른 100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동아미디어그룹은 이 작품을 통해 독자와 시청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아우르며 올바른 미디어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동아미디어센터 외관 설치미술 프로젝트 ‘한국의 색’ 오프닝 행사가 3월 2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다니엘 뷔렌, 박원순 서울시장, 파비앵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동아일보 사옥은 1926년 12월 일민미술관과 신문박물관 위치에 자리 잡은 순간부터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지가 되어 왔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아 1월 1일 준공한 동아미디어센터는 당시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 최초로 외관을 투명한 유리로 지어 ‘세상을 향한 투명하고 맑은 창’이라는 새천년의 비전을 담았다. 이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2002년)과 같은 환호의 순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2016년)와 같은 성난 민심의 현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미사(2014년)와 같은 화합과 평화의 순간 등 굵직한 역사적 순간을 광화문에서 함께했다.

2020년 새로운 100년의 밝은 꿈을 상징하는 이번 동아미디어센터 프로젝트는 광화문 일대 서울 시민들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찾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포용의 가치가 담긴 행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아일보가 훌륭한 공공미술을 서울 시민들에게 선보여 시장으로서 감사드린다”며 “청계천을 오가는 서울 시민들이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거장의 캔버스로 변신한 동아미디어센터




‘한국의 색’은 뷔렌이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건축물 공공미술 작업이란 점도 남다르다. 뷔렌은 트레이드마크인 컬러 띠를 16개 층에 걸쳐 반복하며 건물 남측 청계천 방향 창을 감쌌다. 설치 작업은 올해 2월 말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됐으며, 완성된 ‘한국의 색’은 내년 말까지 광화문을 밝힌다.

지난해(2018년) 7월 동아미디어센터를 직접 방문하고 광화문 일대를 둘러본 뷔렌은 동아미디어센터 건물을 캔버스 삼아 미디어센터 안팎의 다양한 사람을 다채로운 색깔로 풀어냈다. 작가는 “건물 밖에서 보이는 색상은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의 선두에 있는 동아미디어센터의 다양한 구성원을, 건물 내부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사원들에게는 건물 밖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독자와 시청자들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