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11세의 일기

김가영 기자
김가영 기자2019-03-20 11: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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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영재발굴단’에서 얼굴을 알린 동화 작가 전이수 군(11)이 노키즈존에서 겪은 일화를 적은 일기가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 군은 종종 자신의 일기를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합니다. 지난해 11월 19일에는 동생 생일에 겪은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전 군은 “내 동생 우태가 태어난 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래서 우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1시간 거리의 먼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사실을 내가 더 기다렸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2년 전에 방문해 정말 맛있게 먹었던 레스토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사이 ‘노키즈존’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전 군은 “우태랑 나는 마구 달려서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갔다. 그런데 어떤 누나가 들어오면 안 된다고 했다. 이해가 안 되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직원은) 꿈쩍도 않고 서 있는 우태의 등을 문 쪽으로 떠밀며 ‘들어오면 안 돼요’라고 했다. 그래서 난 ‘저희도 밥 먹으러 온 거예요’라고 했더니 누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여기 노 키즈존이야’. ‘그게 뭐예요?’ 하니까 ‘애들은 여기 못 들어온다는 뜻이야’ 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동생은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우태야. 여기 식당에 요리하는 삼촌이 귀 수술을 했나 봐. 당분간은 아주 조용히 해야 낫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이해해주자”라며 타일렀습니다.

하지만 전 군은 엄마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먹고 싶어! 아무 말 안 하고 먹으면 되잖아”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이 날 전 군은 어떤 걸 느꼈을까요? 그는 “어른들이 조용히 있고 싶고 아이들이 없어야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난 생각한다. 어른들이 편히 있고 싶어 하는 그 권리 보다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는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린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는 거니까. 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 그 어린이였다는 사실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 속 대사를 언급하며 어린이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아빠, 왜 유대인과 개는 저 가게에 못 들어가?’(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中)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