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처럼” 완전체 엔터테이너를 꿈꾸는 제이슨 데룰로

송치훈 기자
송치훈 기자2019-03-24 1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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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 스타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가 마이클 잭슨에 대한 존경심, 자신의 음악 인생, 영화계 진출, 미래에 대한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지난 2월 발매된 마이클 잭슨 헌정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댄서(THE GREATEST DANCER)’의 첫 번째 싱글 ‘렛츠 셧 업 앤 댄스(Let’s SHUT UP & DANCE)’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제이슨 데룰로를 단독으로 만나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더 들어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제이슨 데룰로는 ‘Wiggle’, ‘Get Ugly’ 등 클럽 음악을 선도하는 가수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음악 스펙트럼은 위와 같은 곡들로만 한정하기에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 더욱이 음악을 넘어 영화계에 까지 진출하며 다방면에 걸쳐 종합 예술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그는 어쩌면 현 시대 가수 중 마이클 잭슨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인물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




제이슨 데룰로가 보는 K-POP



2010년 프로모션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2016년 ‘서울 재즈 페스티벌’ 출연차 다시 한국에 왔다.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에 대해 그는 “한국에 돌아오게 돼 기쁘고 기대된다. 또 ‘코리안 바비큐’(양념 소갈비)을 먹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제이슨 데룰로의 내한 후 첫 일정이 서울의 한 소갈비 전문 가게를 찾는 것이었을 정도로 그의 ‘코리안 바비큐’ 사랑은 대단했다.

마이클 잭슨 헌정 앨범을 프로듀싱하게 된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는 7six9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 새로운 싱글 ‘Let's Shut Up & Dance’를 홍보하기 위함이다. 항상 마이클 잭슨에게 큰 영감을 받아왔고 마이클 잭슨을 통해 춤과 노래를 처음 시작하게 됐기 때문에 그를 헌정하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했을 때 참여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싱글에 엑소 레이, NCT127이 함께했듯이 K-POP에 대한 그의 관심도 높다. 제이슨 데룰로는 이들과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먼저 놀랐던 것은 이들의 퍼포먼스 수준이었다.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의 춤과 노래 실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같은 프로페셔널로서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각기 다른 나라 출신이지만 엔터테이너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같이 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한 누군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지는 않지만 K-POP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가수가 많다. 미래에 한국 가수들과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함께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데룰로에게 마이클 잭슨의 의미


 
제이슨 데룰로에게 마이클 잭슨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그는 “마이클 잭슨은 ‘엔터테인먼트’라는 단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춤을 추고 노래를 하지만 마이클 잭슨처럼 영화를 포함해서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만능으로 해내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의 심벌(symbol)”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마이클 잭슨에 대한 그의 존경심이 엿보이는 예로는 ‘IF I'M LUCKY’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뮤직비디오를 연상 시키는 좀비 분장이 인상적이다. 그는 “마이클 잭슨은 내게 너무나 큰 영향을 미쳤다. 내가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내 퍼포먼스를 통해 그의 스타일이 우러나온다”며 다시 한 번 마이클 잭슨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했다.   




제이슨 데룰로의 천재성



제이슨 데룰로가 직접 곡을 써낸 시기는 그가 단 8세 때였다.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가 처음 곡을 쓴 계기는 의외로 고전적(?)이다. 그는 “8살 때 내가 처음 곡을 만든 이유는 반에 정말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8살이니 돈도 없고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노래를 정말 잘 할 수 있더라. 그래서 처음으로 쓴 곡이 ‘Crush On You’라는 제목의 곡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선물로 주지는 못했다”고 음악을 시작한 계기를 털어놨다.  

짝사랑하는 그녀를 위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음악을 시작하게 됐지만 그의 음악적 성장 속도는 엄청 났다. 그는 16살에 이미 릴 웨인과 드레이크 등이 소속되어 있는 캐시머니 레코드의 사장인 버드맨과 만나게 됐고, 션 킹스턴 등을 발굴한 유명 프로듀서 JR과 계약했다.

그는 이들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버드맨은 나와 같은 마이애미에 살고 있었다. 성공하고 싶어서 곡을 만들 때마다 그에게 보내며 같이 해달라고 부탁을 한 끝에 결국 성사가 돼서 만나게 됐다. JR 같은 경우는 신기하게도 그의 동생이 내 SNS를 보게 된 후에 날 괜찮게 생각해 몇 년간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그러면서 내가 쓴 곡을 보내주기도 했고, 내 실력이 점점 늘자 JR이 함께 녹음을 해보자고 LA로 오라고 제안했다. 프랭크와 함께 LA로 가서 곡 작업을 했는데 하루 만에 완벽한 곡을 6개를 써냈다. 당시 JR은 여러 명의 유명한 가수들과 동시에 작업 중이었는데 하루에 6곡을 쓰는 것을 보고 ‘이 아이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가수’라고 인정을 해주면서 바로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슨 데룰로의 동반자 프랭크 해리스



데뷔 싱글부터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성공가도를 달려온 그의 곁에는 매니저 프랭크 해리스가 항상 함께 했다. 이들의 인연에 대해서는 프랭크 해리스가 직접 설명했다.

프랭크 해리스는 “제이슨 데룰로를 그가 13세일 때 농구 코트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당시 로스쿨에 다니고 있었는데 로스쿨을 다니기 전에는 유럽에서 프로 농구 선수로도 활동 중이었다. 기술은 좋은데 기본기가 약한 것 같아 내가 기본기 훈련을 많이 시켰다. 지도를 받고 첫 해에는 고등학교 팀 테스트에서 떨어졌는데 그 다음 해에는 마이애미에서 제일 잘 하는 팀에 들어가게 됐다. 농구도 꽤 잘했지만 아티스트 쪽으로 진로를 잡게 됐고, ‘그럼 내가 도와줄 테니 함께 해보자. 우린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모든 지역 대회에 출전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전부 수상했다. 그걸 보면서 확신이 들었고, 농구를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18년 동안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슨 데룰로의 음악



제이슨 데룰로는 별다른 공백기 없이 높은 수준의 곡을 꾸준히 발매하면서 매번 성공을 거두는 부지런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도 새 앨범을 작업 중이다. 곡을 쓸 때마다 항상 팬들에게 주지 못했던 것들을 어떻게 더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를 더 다그치면서 저번 앨범에서 하지 못한 더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선물하고자 하는 마음이 곡을 쓰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클럽 음악 뿐 아니라 R&B, 클래식, 오페라까지도 섭렵하며 음악적으로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하고 있는 그는 “일단 내 음악의 중심은 팝이다. 팝의 아름다움은 여러 가지 장르를 부담 없이 가져올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내가 많은 장르를 공부했지만, 의도치 않더라도 순간순간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장르를 혼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르는 팝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 음악의 뿌리가 팝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니키 미나즈, 릴 웨인 등 많은 유명 뮤지션과 협업을 해 온 그는 가장 잘 맞는다고 느낀 뮤지션으로 J-LO(제니퍼 로페즈)를 꼽았다. 그는 “같이 했던 위대한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가장 잘 맞았던 사람은 J-LO다. 그와 ‘Try Me’라는 곡을 함께 했는데 일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파티를 하는 기분이었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잘 맞아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특정하지 않았다. 제이슨 데룰로는 “나는 항상 열려있고 누구든 자연스럽게 함께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 느낌이 더 좋다. 인위적으로 누군가를 꼽고 싶지는 않다”며 자신의 음악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뮤지션 너머의 제이슨 데룰로



뮤지션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데룰로의 개인적인 시간이 궁금했다. 그는 한때 농구 선수를 꿈꾸던 소년답게 “운동을 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헬스장에서 운동으로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가끔 가기 싫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즐겁다”고 답했다.

또 “음악 외에 날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넷플릭스’다. 시리즈로 이어보기를 엄청 나게 한다. 넷플릭스가 없이 못 살 정도다. 먹는 것도 좋아해서 레스토랑에 가면 메뉴판에 있는 메뉴를 전부 시켜서 다 조금씩 먹어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영화계로 분야를 넓힌 제이슨 데룰로


음악으로 이미 성공을 거둔 그의 다음 진출 분야는 영화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영화 ‘캣츠’를 촬영 중이며, 자신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영화 ‘UZO’도 긴 시간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 음악만큼이나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도 엄청났다.

제이슨 데룰로는 영화 ‘캣츠’ 이야기가 나오자 “내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기회다. 그동안 딱 맞는 배역이 없어 영화를 찍지 않고 있다가 이번이 첫 영화인데 그동안 내가 이 영화와 이 배역을 기다려왔다는 느낌이 든다. ‘럼텀터거’라는 역을 맞게 됐는데 내게는 엄청난 도전이다. 고양이의 의인화를 연구하는 것과 더불어 정신분열증을 가진 캐릭터여서 그 연구까지 몸에 익히고 해내야 했다. 연기가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 해 보는 계기가 돼서 정말 즐거웠다”며 눈을 반짝였다.

더불어 “레벨 윌슨, 이드리스 엘바, 테일러 스위프트, 이안 맥켈런, 주디 덴치, 제임스 코든, 제니퍼 허드슨, 로리 데이비슨, 로버트 페어차일드, 멧 타울리(이들의 이름을 꼭 다 넣어달라고 강조했다) 등과 함께하고 있는데 모두와 케미스트리가 역동적이고 좋다. 이들도 전문 배우가 아닌 뮤지션, 댄서 혹은 작곡가들인데, 이들이 모여서 연기를 같이 시작하다 보니 서로 잘하려고 경쟁도 하고 실수도 하면서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영화인 ‘UZO’는 그가 모든 것에 관여한 ‘제이슨 데룰로의 영화’다. 그는 ‘UZO’에 대해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를 하고 노래도 썼다. 스크립트는 ‘아이스 에이지’와 ‘샤크 테일’ 등의 각본을 쓴 마이클 윌슨이 작가로 도와주고 있다. 영화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나도 영화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니저 프랭크 해리스는 “처음 단계부터 데룰로가 전반적으로 모든 아이디어를 내고 노래도 혼자 쓰고 스크립트도 다 써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영화에 직접 주인공까지 맡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다. 이후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만들기 위해 마이클 윌슨에게 도움을 얻어 제작하고 있다. 최고의 퍼포머, 최고의 엔터테이너에 이어 영화 제작자로의 모습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데룰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추가 설명에 나섰다.    



제이슨 데룰로가 그리는 미래



20대 초반에 데뷔해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고 이제 30대를 맞게 된 데룰로는 자신의 미래 모습에 대해 “20대에는 30대가 될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그저 항상 더 잘하고 싶다는 배고픔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갖고 해오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버렸다. 30대에도 그렇게 지나갈 것 같다. 지금까지보다 더 빠르면 빨랐지 느리게 시간이 흐르지는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열심히 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프랭크 해리스는 “대개의 아티스트들에게 20대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시기다. 데룰로는 이미 충분히 증명했고 30대에는 더 정화되고 가다듬어진, 성공가도를 달리는 완벽한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이슨 데룰로는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먼 나라에서까지 내게 큰 힘을 불어넣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7SIX9 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