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기증했더니 조각 내서 팔더라”…가슴 치는 美 유족들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3-19 16: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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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sideedition.com
더 큰 선(善)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신을 기증한 고인과 유족의 마음을 산산조각 낸 범죄자 스티브 고어(Steve Gore).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피닉스(Pheonix)’라는 생물 자원 센터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기증받은 시신을 부당하게 이용해 돈을 벌었다. 사건은 2015년 세상에 드러났지만 고어에게 속은 유족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유가족 대표 변호사 마이클 버그(Michael Burg)씨는 최근 인사이드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유족들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어는 유족들을 속이고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며 고어의 만행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어는 의학 연구 목적 등으로 기증 받은 시신을 유족 동의 없이 훼손하고 내다 팔았다. 그는 10년 간 5000여 명의 고인 시신을 함부로 다뤄 2만 여 개의 신체 구성요소를 적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고어. 사진=insideedition.com
유가족들은 피닉스 사에서 받은 유골함조차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함에 들어있는 것이 정말 유골 가루가 맞는지조차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유족 중 한 명인 질 한센(Jill Hansen)씨는 “피닉스 사에 맡긴 남편의 유해가 버지니아 주 군사시설에 팔려나가 충돌 피해 실험용으로 사용됐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고인의 유해를 부적절하게 다룬 혐의로 기소된 고어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4년, 배상금 12만 1000달러(약 1억 36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미국 연방법상 시신의 신체 부위를 교육용이나 연구용으로 판매하는 데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의학계 전문가들은 “시신 기증은 고귀한 일이지만 기증할 기관이 신뢰할 만 한 곳인지, 고인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갖추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